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가 인천 앞바다에 방류키 위해 기르고 있는 대다수 감성돔 치어가 척추가 휘고 꼬리가 뒤틀리는 등 기형 물고기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는 이런 사실을 숨긴채 기형 감성돔 치어를 인천 앞바다에 방류키로 계획까지 세웠다 한다. 하지만 본지 취재가 본격화하자 지난 1일 긴급회의를 갖고 기형 감성돔 치어 전량을 폐기처분키로 돌연 계획을 선회해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일고 있다. 이런 기형 감성돔 치어가 방류되었다면 감성돔 어족의 기형화는 물론 바다 생태계 교란은 뻔해 책임을 명백히 가려야 한다.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와 옹진군 영흥면 어민들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인천 앞바다 어자원 확보를 위해 이달초 감성돔 20만 마리 방류 목표로 감성돔 알 40만∼50만 마리를 배양해 치어 상태로 기르고 있다. 이에 본지 취재팀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연구소 어류 생산동 6개 수조에서 생산중인 감성돔 치어 대다수가 등이 휘거나 꼬리가 뒤틀리는 등 기형 물고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연구소는 지난해 9월에도 감성돔 치어 20만 마리를 이미 인천 앞바다에 방류한 바 있어 당시 방류된 감성돔 치어도 기형이 아니었는 지 여부를 놓고 관심과 논란이 일고 있다.
서해 어장에서 고기의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는 오래전의 일이다. 그래서 정부가 잡는 고기잡이에서 기르는 양식양어사업으로 전환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 수산종묘배양연구소가 배양해 기르고 있는 감성돔 치어 중에서 일부 치어가 기형으로 나타났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천 앞바다에서는 지난 70년대도 등이 휘고 몸통이 삐뚤어진 망둥어가 잡혀 사회에 충격을 준 바있다.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배양연구소 수조에서 기형 감성돔 치어가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나라 종묘생산 기술력을 감안하면 보통 일이 아니다.
물론 기형 감성돔 치어가 나타난 것은 종묘배양이 생명을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에 기형이 어느정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소측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다수가 나타난 것은 종묘 생산에 문제 있다고 본다. 연구소는 생산과정에 수질과 영양공급에 문제가 없는 지를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파악하고 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형 감성돔을 방류한 후 잡혀도 상품가치가 없어 어민소득 증대에 보탬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