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는 인천국제공항 확장공사 등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단위 각종 공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으나 정작 지역건설업체들은 대기업에 밀려 공사에 참여치 못하는 등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로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인천시는 지역건설업체 보호육성차원에서 대형공사나 관급공사 발주시 공동도급제를 통해 지역건설업체를 참여 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지역건설업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 등을 앞세운 대기업들과의 경쟁도 버겁지만 지자체나 시행기관 등의 배려 부족으로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인천시 관내에서는 수조원대의 인천국제공항 2차 확장공사를 비롯해 인천대교, 송도신도시 청라지구 개발 등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 북항 건설 등 항만공사, 그리고 대단위 택지개발사업 등 각종 굵직굵직한 대형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참여업체는 주로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지역건설업체들은 자금과 기술이 부족해 참여방법이 수월치 않아 일부 업체만 간간이 참여하고 있을 뿐 대부분 업체들은 그림의 떡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라니 실망이 크다. 주체가 외력에 밀려나 있는 꼴이다.
인천지역 건설경기는 IMF이후 좀처럼 긴 침체 터널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단군이래 가장 크고 많은 공사가 벌어지는 호경기를 맞고서도 대기업에 채이고 관변기관들로부터도 변변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등 홀대를 받고 있어 걱정이다. 심지어 지난 22일 송도갯벌타워에서 인천시 주관으로 열린 21C 동북아 허브도시 인천 건설을 위한 CEO초청 사업설명회 자리조차 지역건설업체를 배제한 채 대기업만 초청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지역건설경기가 활성화하지 않고서는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그런데도 인천에는 지역업체를 육성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는 건설업계의 볼멘 소리는 간과할 문제가 아닐 성 싶다. 건설경기 활성화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인천시는 약속한대로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는 지역업체와 컨소시엄이 이뤄지도록 공동도급비율을 실천토록 권고함은 물론 지역업체들도 자금과 기술능력을 배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