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최종 발표…영구 미제사건 남아
 지난 6월 수도권 일대 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급식 사고와 관련,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감염원 규명에 결국 실패했다.
이로써 위탁 급식업체와 음식재료 공급업체 등 누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미해결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사고 발생 두달여 만인 8일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식중독을 야기한 원인체는 노로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급식소 16곳과 124명의 환자에게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중에서 유전자 분석이 가능했던 47명 환자의 검체에서 동일한 유전자형(G1-11)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로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유래됐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당초 지목했던 일부 음식재료와 지하수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식중독 사고와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것.
특히 보건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고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음식재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유명 대학 등에 유전자증폭검사를 실시했지만 결국 노로바이러스 검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3천여명이라는 최악의 급식사고는 환자만 있을 뿐 ‘범인’은 찾아내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보건 당국은 지난 2003년 수도권에서 일어난 대규모 식중독 사건도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종결한 바 있다. /박상권기자 (블로그)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