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으로 단체헌혈 줄고 잇따른 무더위 탓
 인천지역 헌혈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여름방학으로 단체현혈이 준데다 연일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말라리아 환자가 늘면서 헌혈자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더위에 지친 시민들도 헌혈을 꺼려 시내 헌혈의 집마다 시민들 발길이 평소보다 20∼30%씩 줄고 있다.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강화군을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5월 전체 20명에 불과했던 환자 수가 지난달엔 81명으로 증가했다.
 말라리아가 자주 발생하는 강화군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이어서 이 곳에서 하루 이상 보냈거나 식사를 한 사람은 헌혈을 할 수 없다.
 학교도 여름방학이 한창이어서 학생들의 정기 단체헌혈이 중단된 상태다.
 8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 헌혈의 집’에는 단 한 사람만이 헌혈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9개의 헌혈침대는 텅 빈 채였다.
 부평 헌혈의 집에는 하루 평균 40∼50명의 헌혈이 줄을 이었으나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로 최근들어 20∼30% 줄었다고 한다.
 이날 오후 3시30분쯤 남구 ‘주안 헌혈의 집’에서도 9개 헌혈침대 가운데 헌혈자는 1∼2명에 불과, 을씨년스런 풍경이 연출됐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 곳에선 평소 하루 평균 30∼40명이 헌혈을 해 왔다.
 그나마 헌혈하기 위해 헌혈의 집을 찾은 시민들도 대부분이 ‘전체 헌혈’보다는 ‘성분 헌혈’을 선호해 수혈용 혈액 부족사태가 초래되고 있다.
 현재 인천혈액원이 수술환자 등을 위한 수혈용으로 병원에 공급해야 할 적혈구 농축제제를 보유한 양은 8일 오전 9시 현재 667유니트(1유니트 당 320∼400㏄)이다.
 적정보유량 2천65유니트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이 부족해 다른 지역 혈액원에서 혈액을 지원받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승호기자(블로그)jayoo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