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CJ발(發) 집단식중독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CJ푸드시스템으로부터 집단급식을 제공받고 있는 학교는 물론 병원과 기업, 그리고 다른 기업의 집단급식소들도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상지역도 전국적이다.
심지어 사건의 시발지라 할 학교의 경우 파장이 확대되면서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케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단축수업을 하는 학교까지 발생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이처럼 확산되면서 우선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발병 원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이번 집단식중독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진 데는 CJ푸드시스템 측이 비용절감을 위해 하청업체들부터 싼 식재품을 구매한 것이 근본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니 해당 기업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당국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학교급식과 관련, 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집단식중독은 매년 이맘 때만 되면 발병하는 단골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는 집단식중독 외에도 급식과 관련한 학교당국의 비리까지 불거져 지탄의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사태는 교육당국이 그동안 말뿐 학교급식의 위생관리에 얼마나 안일했는 지를 확인시켜 준 것과 다름없다. 이번 CJ발 집단식중독 사태는 그야말로 기업의 지나친 이윤추구와 교육당국의 안일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 해도 그리 잘못이 아닐 듯 싶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또다시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정치권도 대책마련에 분주해 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이런 움직임에 신뢰를 보낼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할 뿐이다. 먹을거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행위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더 그렇다.
이번사태와 관련, 철저한 조사와 아울러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엄단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학생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도 두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