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농협대 중앙교육원 교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인구는 작년 말 343만3천명으로 5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또 전체 경지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3㏊ 이상인 대농은 오히려 늘어나 농가 경지면적도 양극화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영농 형태별로는 논벼 농가가 50.8%로 5년 전보다 6.1%포인트 줄어든 반면 채소농가는 18.1%로 0.9%포인트, 과수 농가는 11.5%로 1.1%포인트 늘었다. 전업농가는 줄어든 반면 겸업농가는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후에는 농촌인구의 3분의 1이 빠져나가게 될 것이고, 농가경지면적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겸업농가 및 관광농업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농촌 개발논리가 바뀌어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농촌을 떠났던 사람들과 도시의 자본을 다시 역류시키는 방법’으로 농촌의 자생력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일본은 ‘올 라잇! 닛폰(All Right! Nippon)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촉진시켜 종국적으로 도시민들이 직장에서 은퇴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일본식 회귀운동이다. 선(先) 민간운동, 후(後) 행정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농어촌의 어메니티 정보를 교류하는 마켓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경관 가꾸기나 지역 특유의 문화의 재생, 그리고 특산품이나 먹거리의 매력 등을 교류의 중심테마로 만들어 도시민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 적합한 그린투어나 어메니티 증진을 위해 ‘농가락(農家樂)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농가락이란 ‘농가에서 식사하며 농가에서 여가를 즐긴다’는 개념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진행된 도농교류의 문제점을 보완한 중국식 모델이다.
 특히 중국식모델은 농유합일(農遊合一, 농업과 관광을 동시에 즐긴다)의 개념으로 이미 중국내 24개 거점 농촌관광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119조원의 투융자사업이 농촌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농산어촌 어메니티와 그린투어를 통해 농촌의 신 동력원을 창출해 내야한다.
 도시민을 농촌으로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마을로 충남 태안의 볏가리마을, 경남 산청의 남사마을, 전북 남원의 달오름마을 등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마을이다.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전년도 이들 마을의 농외소득은 볏가리가 3억6천만원, 예담촌이 1억5천만원, 달오름마을이 1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한국농촌도 잘 가꾼다면 동양의 스위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농촌은 농촌관광을 위해 수려한 자연환경과 청정성, 진품성, 효능성의 우수 농특산물 등을 구비하고 있다.
 앞으로 농가 위주의 개별 농촌관광을 ‘마을단위 복합관광’으로 내실을 더욱 갖추어야한다. 이 밖에도 하드웨어위주의 시설중심에서 ‘농촌다움과 쾌적함’을 고려해 공간적 어메니티를 높여야한다.
 그래서 마을마다 잘 어울리는 쾌적한 농촌마을이 많이 부활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