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시인
 향수에 젖어 과거의 추억을 더듬으며 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진한 고통, 슬픔, 울음, 기쁨 다 견뎌내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것을 감사하며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정말 행운이요 행복이다. 아… 아… 정말 축복입니다.
 딸, 며느리, 아내, 어머니, 할머니로써 나의 책임을 다 하고 살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거미줄 같이 엉켜진 실타래 같은 인생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살아온 것이 이토록 애절하고 가슴 아플까?
 풀릴 듯 말 듯 수학공식처럼 알면 알수록 새록새록 어려워지는 인생, 갖가지 현안들이 수북이 쌓이고 해결할래야 할 수 없는 것들… 천재지변, 인재지변들이 몰려오는데 어찌 할까 망설이던 그 때 그 시절.
 나만의 고통일까?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고통일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삶을 이어왔나? 벌써 내 나이 6학년 4반… 토끼처럼 재빨리 세 사람의 몫을 하고 살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10년, 20년, 30년 미래를 향해 맨발의 청춘을 불사르고 여기까지 왔네. 밤잠을 설치고 새벽시장을 열며 눈 코 뜰 새 없이 달려왔던 세월, 백수였나? 직업이 있었나? 개발자였나? 해결사였을까? 안내자일까?
 아∼∼ 애절하고 간절하게 가슴이 저려온다. 석유등잔불을 켜고 공부하던 꿈많던 인천여고 시절남인천농협 주부대학 6기 경기대학 문예창작과를 수료하고 최첨단 디지털시대가 왔구나.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계란 임질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시절, 차를 운전하며 나만의 찬가를 작사 작곡하며마음껏 소리 내어 부르고 마음을 활짝 열고 말하고 싶어라.
 여자는 공부하면 절대 안 되는 시절에 태어나 울타리를 찟고 도망 치던시절 구비 구비 굴곡을 이겨내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세월, 세월은 다 날아가 버렸나? 이제부터 자유를 만끽하고 남편과 아이들과 오순도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 잠깐 여행 왔다 가기가 이토록 애절한 사랑의 길이었던가?
 어쩌나? 어쩌지! 하며 남편, 4남매의 앞날과 "안돼… 그래… 정말 하느님 저를 어디까지 인도하십니까? 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고통을 주십시요! 견딜 수 없습니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니 셋째 딸이 비가 새는 집에서 비에 젖어 하늘나라로 간 적도 있지만 가슴에 한을 품고 이 세상이 무엇이길래,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 무섭도록 넘실거리는 흙탕물 파도, 사람이 살기가 이토록 힘들 수 있을까? 남편, 자녀 교육은 미래를 위한 나의 희망,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성공 실패를 넘나들며 셀 수 없이 지나가지만 거센 성난 파도 앞에 누가 감히 도전하겠는가?
 지칠 줄 모르는 열정, 도전, 질주, 인내, 교육 앞에 어떻게 하면 될까? 숙제가 너무 많던 시절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네.
 예쁜 옷 하나 걸쳐 입고, 나만의 찬가를 부르며 아름다운 공작새처럼 행복의 세계로 힘껏 마음껏 펴면서 살고 싶네.
  "모든 인생은 가꾸고 만들어 지는 것" 이 세상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거북이처럼 신중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부모님 말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그때, 그때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며 신명나게 한 판 벌리고 싶었던 시절도 있었다네.
 황홀한 금빛 노을 바라보며 찬란한 은빛 모래사장 밟으며 걷고 싶다. 좌절하지 말고 당당히 서고 싶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가슴앓이를 하며 살아가겠지. 화살같이 세월이 날아가 버리지만 남편의 장애재활 극복에 위로를 받으며 감탄하고 살아가야 되겠지!
 당신들이 어디에 있건 없건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세요. 아름다운 4계절의 나라 진초록의 감의 열매가 빨갛게 물들어 익어 떨어질 때까지, 곶감이 될 때까지 비법이 있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책을 사랑하고 교양을 쌓아서 올바른 판단과 진실한 말을 하는 참사람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긴 세월 긴 항해 짜릿한 인생 여행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