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당선된 지 채 10일도 안돼, 도정과 관련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당선자 신분으로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지난 7일 모 라디오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도내 특정지역을 신도시개발 후보지로 거론하며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당선자 인수위원회의 도정 업무보고 자리에 참석, 도내 특정지역에 대한 뉴타운 건설 계획을 보고받고 경기지방공사 기구를 강화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라 했다. 그리고 잇따라 전임 도지사가 추진해 온 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청소년 수련원 및 영어마을 등에 대한 요금 인상 등도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도지사 당선자의 잇단 도정 관련 발언을 놓고 매우 의욕적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연 이런 발언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낳을지를 고려하고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지사는 그 언행에 있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개발 사업과 관련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신도시나 뉴타운 건설과 같은 사안은 부동산 시장 뿐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런 점에서 사업추진이 시급하다 해도 발언에 앞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렇지만 최근의 잇단 개발 관련 발언이, 투기방지책 등이 강구되지 않은 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치 않을 수가 없다.
현재 경기도가 안고 있는 현안은 수두룩하다. 따라서 이를 아는 당선자로서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의욕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다면 이후 아무리 좋은 시책을 시행한다 해도 기대하는 성과도 거두기 힘든 법이다.
도정 책임자가 됐다면 분명 정치인 때와는 달라야 한다. 더욱이 지금은 당선자 신분이다. 그렇다면 개발이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하기보다 진지하게 도정 실태를 파악한 후 철저하게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과욕은 사단을 낳기 마련이다. 당선자에게 신중한 행보를 통한 도정 현안의 해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