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산업단지 주변 대기중의 중금속 오염도가 울산, 여수 등 다른 산업단지 인근지역보다 2~3배나 높다는 사실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인천의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에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대기중 카드뮴 등 중금속농도가 훨씬 심각한 상황이란 사실은 예사롭게 간과해선 안될 문제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남동산업단지의 대기물질을 측정한 결과 중금속 농도가 울산, 여수산업단지보다 2~3배 높은 0.151㎍/㎥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인근 논현동의 경우 카드뮴(cd)농도가 0.014㎍/㎥로 여수공단보다 무려 6배나 높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0.005㎍/㎥보다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카드뮴이 체내에 축적되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때 결코 예사로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동산업단지 인근 논현, 고잔, 서창동 일대는 200여만평에 이르는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논현동 77만평에는 1만5천4백여 가구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공단 악취와 대기오염의 영향권에 있어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오염물질의 패해자는 바로 인근 주민들이다. 시당국이 공단주변에 완충녹지를 조성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 대기오염물질의 주거지 확산을 막으려고 노력한다지만 오염원을 차단하거나 저감시킬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환경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업무가 환경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된지 3년이 넘었으나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 매연, 폐수 등 각종 오염물질의 피해는 여전하다. 자치단체에 환경단속권한을 위임한 것은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단속으로 피해를 줄여보자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단속체계를 갖추지 못한데다 인력, 장비 등을 이유로 단속을 하지않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대기오염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당국이 손을 놓고있어선 안된다. 산업단지의 대기오염원 배출을 보다 유효하게 차단할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산업구조를 과감히 정리하려는 당국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