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여름철 전염병인 말라리아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한다. 인천지역은 지난해도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설정된 바 있는데 올들어서도 벌써 26명의 환자가 발생,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말라리아 매개체는 모기다. 말라리아 발생지역은 물론 전지역에서 모기 다발 서식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제작업에 나서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마땅하다.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6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93명의 27%를 차지한 숫자다. 특히 인천지역은 지난해도 전지역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인천 전지역을 말라리아 발생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런데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환자 4명에 비해 6배이상 늘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인천지역에서 지난해 한해동안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수는 실제로 219명에 이르러 지난 2004년에 비해 105%나 늘었다. 이중 강화군이 116명으로 제일 많은 218%나 늘었고 서구 63%, 기타지역도 100% 증가했다. 문제는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말라리아는 증상발현에서 진단까지 소요일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중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오한, 발열, 발한 후 구역질, 두통, 설사로 고생하고 심할 경우 생명도 잃을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구온난화로 모기 등의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이들을 매개로 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래서 인천지역의 말라리아 창궐 가능성을 걱정하는 이유다.
인천지역의 말라리아 발생률이 높은 것은 감염된 모기가 강화, 옹진군 등 접경지역을 통해 북한에서 넘어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도 모기 다발 서식지가 많고 기온상승과 겨울철에도 모기가 살 수 있는 아파트 환경이 모기를 키우고 있는 꼴이다. 방역당국은 방역체계에 허점이 없는 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완벽한 방역활동을 벌여야 한다. 혐오시설과 물웅덩이를 정비하고 철저한 아파트관리 등으로 모기 서식지를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