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차세대 교통수단인 자기부상열차(磁氣浮上列車) 시범사업 유치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자기부상열차는 기존의 철도운송기술을 한단계 넘어선 첨단과학의 운송수단이란 점에서 전국 자치단체간의 시범도시 유치전이 치열하다. 뒤늦게 시범사업지역 유치경쟁에 뛰어든 인천시는 유치경쟁에서 "타 도시에 결코 뒤질 게 없다"는 얘기지만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인천시는 오는 2011년까지 인천공항철도 시발역인 용유역을 출발, 용유도 해안일대 12.7km를 순환하는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건설교통부에 제출, 사업권 유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국제관광지역으로 개발이 기대되는 용유도 해안을 순환하고 인천공항철도에서 환승이 가능한 자기부상열차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에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시범도시를 선정해 이에 소요되는 사업비 7000억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 2011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구, 대전, 창원, 전주시 등 6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자기부상열차가 도시이미지를 높여주고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획기적으로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미 작년 3월부터 시범도시 유치에 나서 시민단체·학계·경제계·관계가 총망라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정치권과 연대해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차체를 레일에서 띄워 운행하는 무소음·무진동·무공해의 친환경적인 첨단운송수단이다. 탈선 등 사고위험도 적고 무엇보다 유지보수비용이 적게 들어 꿈의 대중교통수단으로 평가받고있다. 중국은 독일에서 기술을 도입, 지난 2002년부터 상하이~푸등공항간 430km 구간에 운행하고 있고 일본은 나고야에서 상용화되고있다. 자기부상열차는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해결하고 역세권개발 등 경제적 타당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도 실용화를 서둘러야 한다.
다른 도시보다 1년이나 뒤늦게 유치경쟁에 편승한 인천이 성공을 거둘 지 의문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지역발전과 관련된 국책사업 유치전에서 한번도 성공을 거둔 적이 없어 실망만을 주었었다. 이번 기회를 또 놓쳐선 안된다. 지역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 경제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