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이후 경기지역에서만 수십명의 당선자가 검·경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지검 8명, 경기경찰청 59명 등 67명의 당선자들이 4일 현재 선거법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는 비례대표를 제외한 도내 선출 정수(504명)의 10%를 웃도는 상당한 수치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철저한 분석과 단속으로 전국 최고의 단속실적을 올렸다고 전파했다. 물론 엄중한 의지로 자칫 수면에 떠오르니 않았을 선거사범을 단속해 낸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전국 최고의 단속 실적’이란 문구에 왠지 얼굴을 붉히게 된다. 이번 선거 역시 불법이 만연했다는 실망감과 함께, 망신스런 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들은 금권선거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소를 찾지 않았다.
때문에 자신의 표심이 수사 리스트에 오른 ‘불량 정치인’에게 향했다는 것에 실망이 크다.
지난 선거일,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한쪽이 너무 못해 어쩔 수 없어, 좋아서 지지 하겠어?”라고 말했다. 믿고 찍은 것이 아니라, 믿을 사람이 없어 찍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을 얻었다”고 운운했던 청치인들은 할아버지의 말처럼 진정한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자신의 위치를 살펴볼 때다.
수사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오해의 당사자는 시민 앞에 떳떳하게 사실을 밝햐야 할 것이다. /박관종기자 (블로그)p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