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서해 최북단 소청도에 갔다가 근래에는 보기 드문 특이하고 훈훈한 광경을 목격했다.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고 민명녀 할머니의 장례식이었는데 꽃상여를 메고 장지로 향하는 사람들이 해병 장병들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소청도 이장 이성만(41세)씨에게 여쭈어 봤다.
이씨는 “소청도는 주민 대부분이 60, 70대 노인들로 장례를 치를 때마다 상여를 메고 묘지가 있는 산길을 올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알게 된 해병 장병들이 어르신의 가시는 길에 함께할 것을 자청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례 도우미가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소청도 주민들은 해병대 장병 없이 아무 것도 못한다”며 “온갖 어려운 일을 함께해 주니 너무 고맙고 정말 정 많고 의리 있는 군인들이 바로 해병대”라고 칭찬했다.
민과 군이 서로 돕고 아끼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보기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도 든든했다.
/구리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