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거주하는 해외 이주노동자들이 어제 인천대 운동장에서 대규모 체육대회를 가져 지역사회의 눈길을 모았다. 이달에 독일에서 개최될 월드컵으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축구 종목을 비롯해 농구, 배구, 피구와 이어달리기 등 5개종목에 20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 1천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가진 이번 체육행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우리 국민 입장에서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사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처럼 대규모 축제행사를 치른 건 처음이라 사람들의 관심거리로 떠오른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이다. 한국 경제가 선진화되면서 중국과 필리핀 등 힘들게 사는 아시아계 각국 노동자들이 대거 이주해와 지난 10여년이상 열심히 일해온 가운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문제는 그동안 한국에서 논란의 주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최근 갑작스런 지진으로 무려 6천여명의 목숨을 잃은 인도네시아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이 긴급 복구지원에 나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어렵게 사는 이들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커지고 있다. 그것은 경제규모가 커진 나라일수록 사회 일선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일반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외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법 등 형식적인 차원을 벗어나 우리와 같은 사회구성원이라는 생각에서 한국에서 일하도록 하는 게 양쪽 모두의 앞날을 위해 바람직하다.
최근 한국에 수천년동안 이어져온 단일민족의 개념을 뛰어넘을 생각을 갖게한 미국의 혼혈청년 하인즈워드가 해외입양자들을 위한 보호재단을 한국에 설립해 많은 이들의 감동을 받고있게 하고 있다. 경제여건이 어려운 자기 나라에서 나와 큰 기대를 갖고 한국에 이주해온 해외노동자들이 기본적인 인권보호속에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런만큼 이번 우리 인천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가진 '작은 월드컵'행사의 의미를 깊이있게 새겨 앞으로 그같은 대회가 더 자주, 다양하게 치뤄질 수 있게 지역사회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적극 관심을 갖고 지원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