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 포함 재검토 절실
 인천경실련과 인천연대가 공동으로 인천시장 후보들에 대한 공약을 검토한 결과 같은 공약이라도 참공약과 헛공약 등으로 전문가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의 경우 3대 베스트 참공약에 4개의 공약을 올려 최다를 기록했지만 3대 워스트 헛공약도 2개가 선정되기도 했다.
 최 후보의 ‘기존도심재개발에 2조원 투자’의 경우 참공약으로만 평가받은 반면 경인전철 지하화공약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가능성과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며 4:6의 비율로 헛공약쪽 의견을 보였고 결국 참공약 2위·헛공약 1위에 올랐다.
 또 인천시 예산 10%절감과 3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경우 관선·민선을 포함해 10여년의 시정을 이끌어온 당사자로서 공약의 구체성 결여 및 현실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참신성과 취지에 대한 공감이 이뤄지면서 2:1의 비율로 참공약쪽 손을 들어줬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공약의 경우 3:2의 비율로 참공약쪽 의견이 많았고, ‘시민 한명당 1평 공원, 300만평의 공원 추가 조성’ 공약은 2:5 비율로 헛공약쪽 의견이 높아 재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의 151층 쌍둥이빌딩 건설은 헛공약으로만 평가받아 현실성 및 완공시기 등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의 공약이 기존 인천시가 추진하던 사업만을 제시했을 뿐 후보자의 인천에 대한 비전 및 정책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민주당 신경철 후보는 전반적으로 공약제시가 적은 가운데 ‘세계선박 박물관 건립’이 헛공약으로 평가받았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공약에 제목만 있고 내용이 없어 평가를 유보했다.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는 ‘시세 2% 교육예산 확보’가 참공약으로만 평가받아 선거 이후 전면 수용이 요구되며 ‘지역사회연대 기금 1천억원 조성’은 2:3 비율로 헛공약 평가 의견이 많았다.
 특히 경제개발 관련 공약의 경우 자립경제건설에 주목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다소 엇갈린 평가와 함께 지역 경제의 최대현안인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약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복지·교육 분야에서는 다양한 후보자들의 공약이 제시된 가운데 김성진 후보가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관련 공약이 전문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장 후보들의 공약평가를 종합해 보면 기존 도심재개발과 경인전철 지하화, 뉴타운 건설 등의 후보자 공약은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재원확보방안 및 추진공정, 지역 현안 해결 노력 등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간 논란이 됐던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성과 및 방향에 대해서도 안 후보의 151층 쌍둥이 빌딩 건설과 최 후보의 잃어버린 10조원 확보 등은 시민들의 별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남창섭기자 (블로그)cs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