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장 후보들, 문화인천 정책제안 '속빈 강정' * 
 
 최기선 후보 - 개발위주­­-백화점식 사업 일관성 없어
 
 안상수 후보 - 대외적 시선 의식 '도구적수단' 접근
 
 신경철 후보 - 해양축제 '즉흥적 발상'... 전문성 부족
 
 김성진 후보 - 시설 등 공공성 강조...계획은 미지수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인천시장 후보들의 ‘문화인천’을 위한 정책 제안이 산업적, 경제적 측면에 치중, 개개인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28일 스페이스 빔과 인천경실련 문화위원회, 인천민예총,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인천예총, 터진개문화마당 황금가지, 해반문화사랑회 등 8개 시민·문화단체가 밝힌 ‘문화인천’을 위한 인천시장 후보 정책질의 답변 결과에 따르면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 문화를 삶의 질 향상측면에서 접근하는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부족, 문화적 마인드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7일 각 당 후보에게 보내져 25일 집계된 이번 답변에서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와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가 총평에서 만족과 대체로 만족 등의 비교적 호평을 얻은 반면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신경철 후보는 미흡과 실망 등의 혹평을 받았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는 교육, 복지, 관광 등 시민생활 차원에 많은 관심을 할애했으나 관주도의 개발위주와 백화점식 사업이 많고 일관성 있는 문화적 관점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문화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경제와는 별개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생적, 서민적, 생활밀착형 문화에 관심이 있으며 가급적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따라서 최 후보는 문화에 대한 일관된 이념이나 지향점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생활 및 소통 차원에 비중을 두면서 전향적 인식 및 강력한 실행의지를 보여 대체로 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경제중심적, 개발 중심적, 수혜적 접근이 주를 이뤄 문화적 측면은 고려하지 않는 등 경제적 이익 논린에 치중 문화적 황폐화를 초래할 가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고급문화’관념에 기반한 생산자 중심의 정책과 문화를 유형의 상품 및 산업적 차원으로 활용하는 등 대외적 시선을 염두한 도구적수단으로 접근, 문화민주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민주당 신경철 후보는 서민들의 생활 수준 및 환경, 복지에 많은 관심을 할애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렇다할 문화적 관심 및 마인드가 없는 것으로 지적됐고 대표축제로 기존 축제를 ‘인천해양문화축제’로 통합할 것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즉흥적인 발상이란 평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는 삶과 의식의 차원에서 문화에 접근하고 경제가 아닌 인간 삶의 총체적인 관점에서 문화복지 및 문화적 공공성을 강조했으며 실속있는 시설 및 운영에 비중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 후보는 문화에 대한 광의적, 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철학적 기반과 지향점이 분명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임승관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과거에 비해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변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아직까지 문화를 산업적,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어 후보들의 문화적 마인드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문화는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만큼 접근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승욱기자 blog.itimes.co.kr/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