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후보24시 -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
22일 강화도 표심 몰이에 나선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가 풍물시장 앞에서 당원들과 1번을 내세우며 5.31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있다. /양진수기자 (블로그)eos1290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일어난 뒤 열린우리당의 분위기는 침잠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도가 뒤떨어져 있는데다 좀처럼 반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열린우리당 최기선 인천시장 후보는 5·31 지방선거에서 필승을 다진다는 전략으로 무작정 발로 뛰는 현장을 택했다.
22일 오전 강화군 풍물시장을 찾은 최기선 인천시장
이 유세중 싱싱한 꽃게를 들고 즐거워 하고있다.
/양진수기자 (블로그)eos1290
 그가 선택한 밑바닥 민생 투어의 현장 강화군. 그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뒤따라 정치인 최기선이 아닌 인간 최기선을 조명해본다.
 ▲‘희망의 정치로’= 22일 오전 10시2분 약속시간에 맞춰 최 후보가 도착한 곳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연락소사무실. 강화군청에서 불과 300여m에 떨어진 이곳에 지역선대본부장과 당원들이 함께 자리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 피습사건 여파 탓인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사무국장의 지역 현안 등 보고가 끝나자 최 후보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났다. 며칠동안의 고된 선거운동 일정 탓인지 피로감이 얼굴에 감돌았다. 하지만 그는 필승을 향한 노력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이 고전하고 있지만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그에게 이번 선거는 정당 지지도나 선거 조직력 등 여러 면으로 불리한 게 많다. 하지만 그는 직접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지지를 호소하면 반드시 필승할 수 있다는 희망과 신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그의 정치신념과 철학이다.
 ▲발로 뛴 현장 투어= 민선 1,2기 강화군수 출신인 김선홍 지역선대본부장이 직접 최 후보를 이끈 곳은 서민의 실상이 그대로 배어있는 강화풍물시장.
 오전 10시57분 그의 재래시장 투어가 시작됐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예상밖이었다. 호의적이다 못해 환영을 보내는 사람까지 있었다. 11시10분 재래시장 안 작은 음식점 앞. “안녕하십니까! 인천시장에 출마한 최기선 입니다.” 최 후보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자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덜컥 밴댕이 회를 상추에 싸서 내밀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은수(50·여)씨는 최 후보가 시장이었을 때 썼던 책을 모두 읽었고 지금도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를 반기기도 했다.
 11시25분 강화군의회에 출마한 손명희 여성후보가 그를 안내한 곳은 강화인삼센터. 손 후보가 “이곳 상권이 죽어서….”라고 말을 건네자 그는 “옛날 선거 때도 왔었는데….”라면서 경기침제의 무거운 분위기를 아쉬워했다.
 일부러 그를 알아보고 찾아와 손을 내미는 할아버지도 만났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인삼가게 아주머니들의 호응도 봤다. 어느 덧 그의 얼굴은 밝아져 있었다. 인삼가게 ‘K네 집’. 그가 손을 내밀자 아주머니는 장갑을 벗고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반겼다. 금새 아주머니는 수삼을 깎더니 그에게 내밀었다. 선거 치르려면 잘 먹어야 한다면서 홍삼엑기스까지 제공했다. 재래시장 투어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선거방송차량이 있는 곳으로 향한 그의 얼굴에는 희망과 자신감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빗속의 강행군= 최 후보와 일행들이 온수리 길상시장으로 발을 옮긴 것은 오후 12시10분. 가느다란 빗줄기가 굵직한 장대비로 바뀌고 있었다. 방송차량 위에서는 김 본부장의 지원유세가 이뤄지고 있었다. 비를 잠시 피하자는 수행비서의 말에 그는 나직하게 “혼자라도 돌아야지”라고 말했다. 빗줄기가 굵어졌는데도 그는 홀로 금은방, 이발소, 미용실, 농협, 정육점, 슈퍼 등을 돌았다. 말보다는 실천이 빠르다는 평소 지론처럼 그는 손과 발을 선택했다. 발로 유권자들을 찾고 손으로 악수를 청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온몸이 비에 젖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이번 선거에서 선택한 것은 승리보다 정정당당하게 뛰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소신이라는 것을 비를 맞으면서도 힘있게 걷는 그의 발걸음에서 느낄 수 있었다. /김경호기자(블로그)k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