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여그루 자태 뽐내 조촐한 포크송 공연 열어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 같은 검찰청사에서 꽃과 음악이 어우러진 초여름밤의 가벼운 향연이 펼쳐졌다.
 인천지검(검사장·조승식) 청사 마당에는 온통 형형색색의 철쭉으로 수놓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난 2002년 현재의 학익2동 신축청사로 입주하면서 청내 곳곳에 심은 1만5천280그루의 철쭉이 요즘 분홍색, 붉은색, 흰색 등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만개했다.
 활짝 핀 철쭉꽃들은 400여명의 검찰청 직원은 물론 검찰청사를 찾은 피의자나 범죄 피해자, 억울함을 호소하러 온 민원인 모두에게 잠시나마 위안과 행복감을 안겨주고 있다.
 8일 오후 인천지검을 찾은 민원인 김복기(42·자영업)씨는 “폐쇄적일 것만 같은 검찰청 곳곳이 아름다운 철쭉의 물결을 이룬 장관을 보면서 갑갑했던 마음이 탁 트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꽃은 음악은 불렀다. 인천지검은 사람들의 마음에 아름다움을 준 철쭉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9일 저녁 검찰 구내식당 뒷편 정자에서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봄맞이 철쭉제’를 조촐하게 열었다. 직원 간 단합을 도모하고 봄 정취도 만끽했다. 여직원 동아리의 바이올린, 키보드 연주와 이용우 사무관의 포크송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검찰 직원들은 ‘만능 엔터테이너’로 알려진 조승식 검사장에게 이날 즉석 색소폰 연주를 청했지만 조 검사장은 “아직 실력이 모자란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래 저래 봄이 익어가는 인천지검 청사의 밤은 웃음꽂도 만개했다. /윤관옥기자 (블로그)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