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략적 요충지' 수성에 사활
▲이재명 후보
시정 대개혁 주장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 중 연간 예산규모가 2조원에 달해 웬만한 광역자치단체 수준과 맞먹는 성남시. 이로인해 항간에선 성남시장은 형식상 ‘급’은 기초단체장이지만 실질적인 ‘위상’은 광역단체장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들 말한다.
 게다가 성남시는 수도권 지역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으로 인해, 내년 대선을 앞둔 각 정당들의 입장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빼놓을 수 없을 정도의 중요성을 지닌다.
이런 성남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 정당들이 공천을 통해 이번 5·31 지방선거에 내세운 ‘전사(戰士)’들은 등록일을 일주일여 앞둔 현재, 무소속을 포함해 모두 6명에 이르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재명(42) 변호사를 비롯 한나라당 이대엽(71) 현 시장, 민주당 장영하(48) 변호사, 민주노동당 김미희(40) 전 성남시의원, 국민중심당 최상면(51) 선교사, 무소속 이관용(56) 전 농림부 이사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표면상 경쟁률은 6대1. 하지만 이번 5·31 지방선거의 성남시장 자리는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첫 도전에 나선 열린우리당 이재명 변호사와 민선3기에 이어 재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이대엽 현 시장의 수성 여부를 둘러싼 ‘건곤일척’(乾坤一擲: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 걸이로 승부나 성패를 겨룸)의 진검 승부로 좁힐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뒤 공천과정의 불공
▲이대엽 후보
높은 인지도 과시
정성을 주장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예정인 이관용 후보가 과연 얼마만큼의 득표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도 이번 성남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경북 안동 출신의 열린우리당 이재명 후보는 중앙대와 경원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를 개업한 시민운동가로 이번 지방선거가 그의 정치인 변신 이후 첫 시험대인 셈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민선3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백궁·정자지구 부당 용도변경 저지 공대위 집행원장을 맡아 당시 김병량 시장이 추진했던 분당구 백궁·정자지구에 대한 특혜 용도변경을 폭로, 전국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방송사 PD에게 검사를 사칭하도록 유도해 공무원 자격 사칭 공모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그는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에 전격 입당한 뒤 성남시장 출마 예정 후보자로서 물밑 행보를 시작, 성남시정 운영의 개혁과 변화를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바닥세인 정당 지지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얼마전 10대1이 넘는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경남 마산 출신의 이대엽 현 시장이 저력을 발휘,
▲장영하 후보
노동자 계층 공략
다시 성남시장 후보자로 공천을 받아 재선고지 등정을 위한 수성 작전에 나섰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에다 높은 인지도, 여기에 친화력을 겸비한 이 후보는 민선 3기 4년간의 성남시정 운영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민선4기를 자신의 마지막 공직생활로 삼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현재는 고정표 관리에 주력하며 전통적인 한나라당 강세인 지역 정서를 바탕으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에 따른 일부 지지자들의 이탈과 무소속 출마 등이 박빙의 승부를 부를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40대의 젊은 후보들을 내세워 지지율 확산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전북 정읍 출신의 장영하 변호사를 내세워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노당은 김미희 전 시의원을 후보로 공천, 성남시 사상 최초로 여성시장 후보 시대를 열고 젊은층과 노동자 계층 공략에 열심이다.
이밖에 이번 성남시장 선거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간발의 차이로 이대엽 현 시장에게 밀려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데 실패하자 고심 끝에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선 이관용 전 농림부 이사관을 둘러싼 유권자 표심의 향배.
▲이관용 후보
선거판세 변수 핵
성남 토박이로 초·중·고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그의 득표력 여하에 따라 기존 ‘1강2중3약’의 선거판세가 흔들릴 수도 있는 결정적인 변수라는 관측이 지역정가에서 제기되면서 이번 성남시장 선거의 최고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성남=송영규기자 blog.itimes.co.kr/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