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누가뛰나 계양구
▲박형우 후보
 인천시 계양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천도시철도1호선 개통 그리고 인천국제공항 개항 등으로 수도권의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민 구성도 30∼40대 젊은층과 중산층이 인천 타 구·군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다.
 서울과 부평수출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인구도 많아 ‘베드타운’ 신도시의 성격이 짙은 지역이다.
 아직은 도시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도·농 혼재도시의 면모를 띠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달 31일 치러질 계양구청장 선거는 균형잡힌 도시개발과 함께 문화·교육·복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가 흩어진 민심을 모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여야 주요 4정당이 모두 후보를 배출하게 돼 치열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찌감치 구청장 후보로 단독선출된 열린우리당 박형우(48) 예비후보는 4대째 인천에 살고 있는 인천 토박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익진 후보
 15년 간의 지방정치 생활을 하면서 국회의원 직에 곁눈을 주지 않고 오로지 지역구를 위해 일해 온 만큼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 재선 시의원 출신이고 제3대 시의원 시절 건설교통위원장을 맡아 추진력과 참신함을 보여줬다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인물론’ 평가에선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여당의 지지도 약화도 박 후보로선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소속 정당을 보지 말고,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패기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열린 구청장실’ 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씩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자리를 갖고 효성동 일대 등 구도심 빌라촌의 주거환경과 주차 여건 해결에 발벗고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한나라당 이익진 예비후보(65)는 다른 후보와 비교해 가장 늦게 구청장 후보로 확정됐지만 빠른 시일 안에 본격적인 선거전 태세를 갖추고 승기를 다잡겠다는 각오다.
▲윤창호 후보
 당내 경선에서 애초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승리한 이 후보는 “30년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계양구를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인천 토박이로 제3대 민선 계양구청장을 지냈고 앞서 시의원과 시 도시계획과장 등 공직과 지방의원을 두루 거친 만큼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경제, 교육, 환경 문제에 주력할 계획이며 그 가운데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중요한 숙제로 꼽고 있다.
 계양구의 도시기반시설, 휴식공간,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계양산을 개발해 관광특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와 비교해 나이가 많다는 약점이 있으나, 오랜 공직경험에서 우러나온 연륜과 노하우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옮겨 다녀 철새정치인이란 꼬리표가 붙은 데다 최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윤창호(60) 예비후보도 구청장 선거에 합류했다.
▲김종열 후보
 윤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연합한 단일후보로 추대돼 고심 끝에 후보자 제의를 받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지난 1998년 계양구청장에 처음 도전하던 때의 마음과 변함이 없다”면서 열심히 뛰는 구청장 상을 심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윤 후보는 시의원과 수도권매립지관리조합회의 의장을 지내는 등 20년 넘게 지역에서 지역정치 활동과 사회활동에 매진해 왔다.
 서울과 가까이 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병원, 교육시설 등을 확충하는 일에 힘쏟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인천에 국립보훈병원 유치를 위해 힘 써 오기도 한 윤 후보는 “구청장이 되면 반드시 국립보훈병원을 계양구로 유치시켜 내겠다”고 강한 각오를 보였다.
 평소 친화력이 두터워 밑바닥 지지층이 강하다는 평이지만 패기와 참신성이 부족하다는 상반된 평도 나온다.
 민주노동당은 김종열(42) 예비후보를 가장 먼저 확정하고 활발하게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1990년대 초반 노동운동의 대표조직인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노조 정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천지역 노동운동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계양산 개발에 반대하며 ‘보호론’을 앞세우고 있다.
 획기적인 개발계획보다는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자연환경 보호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후보의 공약이다.
 매니페스토 정책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김 후보는 실현가능하고 현실적인 공약을 주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고심 중이다.
 김 후보는 “지역 내 정치인들조차도 거주지를 다른 지역에 둔 경우가 적지않다”면서 “모든 주민이 스스로 살고 싶어 찾는 계양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신영기자 (블로그)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