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안귀옥 후보
 ‘한나라당의 장기 집권은 계속 될 것인가’
 1995년 남구로부터 분구 된 이후 기초단체장 및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정당, 민자당 등 과거 여당에 뿌리를 둔 신한국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대부분 승리했던 곳.
 이뿐 아니라 지난 두차례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승리했던 김대중후보와 노무현후보가 패자인 이회창 후보보다 표를 얻지 못했던 지역.
 이처럼 연수구는 인천 어느 기초단체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성향이 두드러지는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번에도 여유있게 수성할 것이라는 게 당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 소속 현직 구청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유력한 시의원 1선거구 후보였던 현역 시의원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는 등 악재가 찾아왔다.
 유력 주자의 탈락으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경선이 치러졌고, 구청장 후보로는 인천시 교육위원 경력을 지닌, 사실상 정치신인인 남무교 후보가 선출됐다.
 이에 비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일찌감치 단일 후보를 추대해 본선에 집중했다.
 그래서 이번 인천 연수구청장 선거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연
▲남무교 후보
수구에서 이변은 있을 수 없다”는 한나라당과 “이번 만은 다르다”며 인천 최초의 여성변호사를 전략 공천해 그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뭉친 열린우리당의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전인 지난 2003년 10월 재보궐선거 당시 연수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시의원1 선거구에 출마, 무려 28.6%의 득표율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이향출 후보를 누르고 한나라당 이성옥 당선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이혁재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도 신흥대학 외래교수인 박광래 후보를 내세워 한나라당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 연수구청장 안귀옥 후보(48·여)는 인천 최초의 여성변호사이자 10년 동안 가정문제 전문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가진 ‘성실하며 능력있고 참신한 구청장감’임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가세가 기울면서 12살 어린나이에 공장을 다니며 주경야독했던 소녀가 각고의 노력 끝에 26세에 대학에 입학해 30세에 고시공부를 시작, 5전6기만에 합격했고 10년 전에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천에 변호사 사무실을 낸 후 역량을 인정받았듯 불
▲박광래 후보
리한 객관적 조건을 성실함으로 이겨내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인물론으로 승부한다는 것.
 여기에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승리만 지켜봐야 했던 당원들도 “이번만큼은 승리를 빼앗길 수 없다”며 그 어느때보다 사기가 충천,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안후보측은 주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연수구를 만들기 위해 그에 걸맞는 교육, 문화, 복지 환경을 갖춰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 26일 치러진 경선에서 38.94%의 득표율을 기록, 다른 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쥔 한나라당 남무교(64) 연수구청장 후보는 연수구를 전국 최고의 교육·문화·체육 도시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 2, 3, 4대 교육위원을 역임하는 등 오랜 교육계 경력과 연수구 생활체육협의회, 도서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 경험을 지닌 그에게 국회 교육분과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연수구 출신 황우여 국회의원이 함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이혁재 후보
다.
 남 후보는 구체적으로 연수구의 외국어교육특구화, 송도국제도시와 연계된 전문교육단지 조성, 전국 최고 수준의 학원가 조성, 평생학습관 조기개관, 특목고 유치, 교육환경 개선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출마자 중 가장 젊은 민주노동당 이혁재 후보(33)는 ‘일하는 구청장, 행복한 복지연수’를 기치로, 열심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다른 경쟁 후보들 보다 가장 먼저 당내 추대를 통해 출마가 확정된 이혁재 후보는 연수구 지역에서 벌여온 다양한 시민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투명행정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강화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참여행정을 통한 참여예산제 도입과 주민참여조례 제정,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방과 후 학교 지원, 지역대학과 연계하는 대학생 과외제도(mento) 시행, 국내산 우리농산물 사용의무화와 직영급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수구학교급식조례개정, 도시형 보건지소, 아토피센터 설치 등이 이 후보가 제시하는 주요 공약이다.
 민주당은 한국종합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자, 신흥대학 외래교수인 박광래(43) 후보를 내세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겠다는 각오다.
 박 후보는 노인 일자리 마련, 직장 여성 위한 유아 보육시설 및 지역 질서유지 활동과 연계한 장애인 복지시설 및 일자리 확대, 특목고 설치 및 도서관 24시간 무료 개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종만기자 blog.itimes.co.kr/mal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