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앞바다가 몰래 버린 폐수로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당국은 오염배출원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려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죽어가는 바다를 이대로 두고 보고만 있을 것이지 묻지않을수 없다. 서둘러 폐수를 몰래 버리고 있는 업체를 발본색원해 일벌백계로 처벌해야 마땅하다.
북항의 폐수유입이 목격된 것도 주민제보에 의해서다. 코를 찌르는 악취를 풍기며 짙은 보라색의 폐수가 유입되는 현장을 시민이 신고한 후에도 6일째 계속 다량으로 유입되고있으나 오염원이 어디인지를 찾지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의 오염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오염원관리는 적당히 대처하고있음을 알수있다.
북항 인근 석남.원창동일대는 폐수처리업체들이 집중되어있다. 어느 업체가 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않고 독성물질을 그대로 버린 것이 뻔하다. 제보를 받은 당국이 6일이 지나도록 어디에서 버렸는지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맨홀만 조사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래서는 폐수 오염관리가 제대로 될수없다. 보다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바다오염 확산을 막기위한 기본조치도 하지않고있다니 당국은 대체 무엇을 하고있는지 모를 일이다. 폐수업체들이 제대로 시설을 갖추고 평소에도 정상적으로 폐수를 정화처리해 방류하고 있는지 꼼꼼히 챙겨야 할것이다.
인천앞바다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육상에서 유입되는 오염원을 막는 것이 최선의 과제다. 그렇잖아도 인천앞바다에서 잡힌 망둥어.숭어 등에서 피부가 헐고 등이 굽어진 기형어들이 무수히 많다는 어민들의 말이고 보면 결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을 경우 체내에 농축돼 치명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폐수 유입을 차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육지에서 여과없이 유입된 독성물질이 인천앞바다에서 서식하는 굴.조개 등을 대량 폐사시킨 환경재앙을 우리는 경험한 있다. 오염에 대한 관리 소홀이 결과적으로 연안어장을 황폐화시켜 어민들의 생계터전을 잃게하는 것이다. 북항 앞바다가 사해로 변해가는 것을 방치해선 안된다. 당국은 오염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서둘러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