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과 수원지방검찰청에 갑작스런 정전사고가 발생해 재판이 지연되는 가하면 전산망이 꺼지면서 민원처리가 늦어지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6일 오후 1시35분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지법앞 전신주(높이 10m) 개폐기(COS)에 스파크가 나며 수원지법과 수원지검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수원지법 직원 김모(38)씨는 “정문앞 전봇대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노란연기가 피어 오르면서 법원에 전기가 끊기더니 10여분 뒤 폭발음이 두차례 더 나고 검찰청까지 전기공급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한전 경기지사가 긴급복구에 나서 수원지검은 정전 35분만인 2시10분쯤 전기공급이 재개됐지만 수원지법은 개폐기에서 법원으로 연결되는 전선까지 끊어져 정전 1시간40분만인 3시15분에 전기가 공급됐다.
이날 정전으로 수원지법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오후 재판이 20∼30분 가량 지연되다 법원이 자가발전기를 가동하면서 진행됐고 경매법정은 촛불을 켠 채 재판을 진행, 경매에 참가한 시민들이 암흑속에서 경매에 참여해야 했다.
또 법원내 은행과 우체국, 등기부자동발급기의 업무가 완전히 마비돼 법원을 찾은 민원인들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지검도 검사실마다 컴퓨터로 피의자나 참고인 조서를 받던 중 정전돼 한동안 조사가 중단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가 그을리고 그 밑에서 가는 철사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까치가 집을 짓기 위해 철사를 물고 가다 개폐기를 치면서 스파크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전은 그러나 법원으로 연결되는 전선이 끊긴 사실을 모른 채 개폐기만 복구하고 철수했다가 다시 현장에 출동, 법원측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정민수기자 (블로그)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