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 우홍배 자유문예 발행인
 문학 대국의 대한민국이 되는 비결 - 나라의 힘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군사력에 따라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각 나라는 군비를 늘이고 무기를 첨단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경제력에 따라서 국력을 측정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가난한 나라는 손을 벌릴 수밖에 없고 나누어줄 수 있는 나라를 큰 소리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나라들은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 기를 씁니다.
그러나 군사력이나 경제력같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님에도 한 나라의 힘을 측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문화의 힘입니다. 많이 알려진 대로 중국을 지배했던 거란족이나 몽골족 등은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족에 의해 흡수되다시피 했는데 그것은 한족이 가진 문화적인 힘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경제력이나 군사력 못지않게 문화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의 힘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 소설, 수필, 희곡, 시나리오, 칼럼, 혹은 그 외의 다양! 한 장르가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문학의 발전은 대한민국을 강한 나라로 만드는 중요한 방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학 강국으로 가는 길에 대해 간단하게 몇 가지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누가 뭐라 해도 문학의 발전은 역시 뛰어난 작가의 발굴에 있습니다. 탁월한 작가 한명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며 그 영향을 받은 좋은 작가들의 출현에 자극을 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능성이 있는 작가라 여겨진다면 시기하거나 짓누르기보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문학이 순수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작금 보이는 현실은 돈에 의해 너무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인문학상을 포함한 기타의 상을 줄 때 금전이 오고가는 일들이 많이 있으며 상업성이 있는 작가의 글이 많은 대접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순수하게 문학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셋째, 문학에 대한 후원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바로 위의 글과 연관이 됩니다만 사실 비용이 뒤따라주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글을 쓰고 발표하고 책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물질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식을 가진 재력가들이 사명을 가지고 후원을 한다면 다방면에서 문학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글을 발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탁월한 작가의 출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평범한 많은 작가군입니다. 전문가로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옮기고 발표할 수 있을 때 그 가운데 좋은 작가가 나올 수도 있고 설혹 좋은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문학의 열정을 이어갈 수 있기에 이들이 좋은 팬이며 지지자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섯째, 경직된 문인들의 관계가 허물어져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기수별로 작가들을 구분하여 선후배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을 봅니다. 또 스승과 제자의 틀로 꼭 묶은 후 옴짝달짝 못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랑과 존경은 그런 경직된 복종관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글쓰기를 막아버릴 뿐입니다. 문인들 간에 보다 인격적인 교류가 일어나야 합니다.
여섯째, 좋은 글쓰기를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저마다 글을 쉽게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얻게 되었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실력있는 분들이 가르칠 수 있고 또 글쓰기의 향상을 간절히 원하는 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배움이 없이도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문학적 교만입니다.
일곱째, 정부적인 차원에서 문학 발전을 위한 대안제시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의식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먼 미래의 대한민국입니다. 문학적인 면에서 큰 발전이 있을 경우 세월이 갈수록 이 나라의 문화 수준이 올라갈 수 있을진대 이런 부분에 대한 의식을 가진 정치 지도자들이 많이 아쉽습니다.
우리나라는 분명 작은 나라입니다. 나라의 면적도 좁고, 자원도 없고, 군사력이 막강한 것도 아니고, 경제력이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인적자원 하나만큼은 풍부한 나라입니다. 사계절 따라 다양한 자연환경을 보고 자라며 국민 성 자체가 감수성이 풍부하기도 합니다. 또한 역사의 수많은 경험 속에서 역시 수많은 애환과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문학 강국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것을 묻어둔다면 그것은 땅을 치며 속상해해야할 상황이 되고 말 것입니다. 앞서 간단히 언급한 것들 외에서 많은 부분에서 한국 문학의 힘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으며 그것은 특정 한 두 사람이 아닌 이 땅의 문학을 사랑하며 발전시키기 원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해나가야 할 일일 것입니다. /우홍배 자유문예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