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노조가 그제 노사협력을 선언하고 2006년 임.단협을 회사측에 위임키로 한 것은 춘투를 앞두고 노사관계에 켜진 청신호가 아닐수 없다. 노조의 이번 임.단협 사측위임은 올해로 12년째로 지금까지 무교섭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의 노사협력은 노조의 모범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동국제강노조는 지난 1994년 국내 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해 주목을 끌었었다. 그 이후 12년이나 무교섭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결단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라 볼수있다. 80년대 잦은 파업으로 노사간에 심각한 갈등을 겪은 뒤 노사분규가 결국 회사나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줄뿐이라고 판단한 노조가 무교섭을 선언하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다. 노사간의 신뢰와 협력이 쌓이면서 5년 연속 사상 최대의 매출을 돌파했고 3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경영실적을 올렸다. 지난 1997년, 2001년 노사협력우량기업.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경영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노사협력의 전통을 계승하고 전사적으로 벌이는 경영혁신과 신규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임.단협을 회사측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결단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노조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회사는 향후 더욱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조가 힘으로 밀어붙여 밥 그릇이나 챙기고 경영에 간섭이나 일삼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그 결과는 노사 모두가 공멸할 뿐이다.
노사간의 대립과 반목 갈등은 사용자는 물론 노동자에게 큰 고통이 되고 희생이 따를 뿐이다. 그렇잖아도 불안정한 노사관계와 생산성을 감안치않는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기피하고 해외로 떠났다. 그 결과 일자리도 눈에 띠게 줄어든게 사실이다. 노사가 대치할 경우 그 피해는 커지고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
이제 노사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동국제강 노조가 보여준 노사협력정신이 모든 산업과 사업장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대결과 투쟁이 노조가 살길이란 단견을 버리고 타협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