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끝났다. 수험생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 모두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수능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당장 오늘부터 마음은 해이해 있을 것이다. 그동안 긴장 속에서 살아왔으니 당분간 긴장을 늦출 필요는 있다. 너무 오랜 시간이면 곤란하다. 달아나는 마음을 붙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생은 성적 순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해마다 시험이 끝나면 성적을 비관하여 엉뚱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왕왕 있다. 수능시험 성적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 양 착각하여 저지르는 행동들이다. 어제 인천에서는 3만4천여명, 경기에서는 11만9천여명의 수험생이 각각 시험을 치렀다. 큼지막한 각종 행사가 많지만 수능시험 이상 가는 행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행기 이착륙 시간도 조정되고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시간도 1시간 늦춰지는 등 국가 대사였다. 그만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이기 때문일 게다.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하면 시험을 치른 청소년들은 조금이라도 달리 마음을 먹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위에서 예전과 같이 시험이 끝난 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학교도 학교 나름대로 이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시간을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교과목 이외의 교양과 학식을 심어주어야 하겠다.
 이들은 예비 사회인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학업을 계속 할 것이고 그렇지 않고 사회생활에 뛰어 드는 학생은 곧바로 하나의 사회 구성원이 되어 경제활동에 임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모나 가족들의 뒷바라지를 받아 가며 공부하고 생활해 왔다. 이제부터는 일거수일투족 매사 스스로 결단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졸업이 몇 달 남았지만 사회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첫 출발이 중요하다. 발걸음을 이리 저리 내디뎌도 안되고 비틀비틀 걸어서도 안된다. 똑바로 정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