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2일 마침내 100만TEU를 돌파했다. 이로써 인천항은 부산, 광양항에 이어 우리 나라에서는 3번째로 컨테이너 100만TEU 처리항으로 급부상, 국제공항에 이어 역동적인 항만시대를 맞게 됐다. 1883년 개항 이래 실로 122년만에 엄청난 역사적인 사건이 인천항에서 이뤄진 것이다. 감개무량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항은 컨테이너시대를 맞고도 그동안 갑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과 중앙정부의 왕따로 많은 서러움을 감수해 왔다. 이런 가운데 컨테이너 100만TEU 시대를 열었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후 국제적인 추세가 다시 해양정책을 중시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은 각종 악조건으로 인해 발전을 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중앙정부가 인천항을 외면하고 부산 등 타항 개발에 공을 들여 부침 속에 낙후돼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인천항이 컨테이너 중심항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은 가히 기적임에 틀림없다. 지난 22일 선광인천 컨테이너터미널에서 STX팬오션의 칼라마리스호에 100만번째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행사가 열렸다. 인천항이 국내 2대항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외면으로 항만건설 등은 각종 규제로 묶여 3류항으로 전락해 온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래서 국제선사들은 인천항 입항을 꺼려 경인지역 기업들이 인천항을 기피하고 부산항을 이용함으로써 물류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도 크게 흔들려 서민들의 불편을 키워 왔다. 그래서 인천시민들이 이런 역경 속에서도 민간자본을 통해 컨 100만TEU 시대를 연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어쨌든 인천항은 제2의 탄생을 맞이했다는 것에 만족해선 안된다. 우리 앞에는 동북아라는 넓은 시장이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를 수용하려면 신항만을 계속해서 건설하고 국제항로를 넓혀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기업들도 인천항으로 다시 발길을 돌릴 것은 뻔하다. 효율적인 항만운영은 서비스 개선에 역점을 둬야 마땅하다.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갖고 침체된 인천항의 위상을 되찾는 기회로 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