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미루어도 될일이 있고 미루어서는 안될 일들이 있다. 촌각을 다투는 일 가운데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생명을 다루는 일일것이다. 피가 모자라는 한 환자가 혈액만 공급받으면 살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도 공급받을 혈액이 없어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혈액원 일부 노조의 준법투쟁 여파 등이 혈액 부족 사태로 이어지자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는 안타까운 보도다. 특히 겨울철에는 주로 의존해오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그러잖아도 해마다 부족한 혈액이 더욱 부족현상을 빚게 된다. 각급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헌혈 일정을 짜서 혈액 공급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군도 젊은 피를 헌혈 할 수 있는 집단 중의 하나다. 부대 사정에 따라 부족한 혈액을 충당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한 핏줄의 수천만 민족이 사는 우리 나라다. 혈액을 필요로하는 몇안되는 응급환자가 피가 모자라서 생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 이 어디 한 동포라 할 수 있는가. 지금까지는 혈액부족의 심각성을 몰라서 헌혈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치자. 이제부터라도 누구 먼저라 할 것없이 나부터 헌혈에 나서야 할 때다.
 이처럼 혈액공급에 비상이 걸리자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면서 까지 혈액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보도에 의하면 B형을 제외한 모든 혈액형의 혈액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황은 급박하다. O형의 경우 적정보유량의 10분의 1에 불과해 버틸 수 있는 시한은 0.7일로 그날 헌혈을 받아 그날 사용해야하는 등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혈액을 공급받는다 해도 제때 공급받아야지 시간이 늦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것이다. 때를 지나치고 후회해본들 쓸데없는 일이다. 언제 어느 때 나와 내 가족이, 내 형제가, 내 이웃이 혈액을 필요로 하게 될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나의 혈액을 저축해 놨다고 생각하고 우리 모두 부족한 혈액을 채우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후회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하기 위해서라도 헌혈에 앞장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