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막을 내린 제 8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는 사상 2번째로 종합우승 4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경기도체육회는 전국체전이 끝난 지 일주일여만에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를 소집했다.
이날 회의는 전국체전 우승에 따른 격려 차원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내년 경북 김천에서 개최되는 제87회 전국체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컸다. 내년 개최지이자 전국체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경북이 이번 대회에 일반부를 강화해 사상 처음으로 5만점대를 돌파했고 내년 개최지 가산점을 포함한다면 경기도와 서울의 치열한 각축속에 종합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도가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이어 온 것은 학교체육의 깊은 뿌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기도 체육의 학교체육 의존도는 매우 높다. 실제로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기도가 획득한 종합점수 7만4천68점 중 고등부가 획득한 점수가 6만3천877점으로 86.2%나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기도가 이제부터는 일반부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팀이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타 시·도로 연고를 바꿀 수 있고 그동안 경기도를 연고로 했던 국군체육부대도 개최지 등으로 연고를 정해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라 일반부의 강화는 절실하다.
경기도는 현재 27개 시·군청 직장운동부가 운영되고 있지만 은퇴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팀구성이나 시·군청의 열악한 재정 등의 이유로 매년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못한 채 ‘도민체전용’ 팀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체육웅도로 대한체육의 중심에 있다고 자부하는 경기도 체육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교체육의 명맥을 이어줄 수 있는 일반부 팀의 창단과 이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정민수기자 (블로그)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