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기가 힘든 현상이 심화돼 고학력 실업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기업들의 대졸사원 신규채용이 줄면서 대졸자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대 출신자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하다.
 인하대·인천대 등 지방대학들이 취업시즌을 맞아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률 높이기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다. 취업강좌를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취업준비생을 지도하는 '취업클리닉 센터'를 운영하며 취업률 제고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취업은 쉽지않은 듯하다. '취업경쟁율 100:1은 기본'이란 기사가 나올 정도이니 취업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할 만 하다. 고학력의 취업난은 사실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고용사정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 기업들이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보다 필요할 때 소수의 인력을 채용하거나 경력사원 위주의 사원채용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대졸실업자가 더욱 양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업률이 3.6%로 1년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87만명으로 작년보다 7만8천명이 증가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이 7.2%로 1년전보다 0.2%포인트나 상승했다. 대졸자 취업시즌인데도 청년층 실업자가 28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우려했던 고용없는 성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이 활력을 잃고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가 사실 어려운 것이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대학별·학과별 취업률을 전면 공표한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대학들이 취업률 높이기에 더욱 비상이 걸린 것이다. 작년에도 전국363개 대학과 전문대의 취업상황을 공개해 취업률이 10%에도 못미치는 지방대학이 수두룩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취업도 못하는 졸업생을 양산하는 지방대학은 이제 존립자체가 위태롭게 된것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배출하지 못하면 대학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것이다.
 청년실업은 사실 커다란 사회문제가 아닐수 없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못해 좌절과 무력감을 갖고 거리를 헤매는 것은 또다른 사회문제를 낳게되는 것이다. 정부는 대졸실업자의 양산을 막기위해 대졸인력 공급을 억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