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업종별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과 경기지역을 구분할 바가 아니다. 다만 업종을 제조업과 비제조업 분야로 나눠 보면 이같은 이상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제조업 경기는 지난 10월까지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비제조업 경기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째 하락세다. 경기지역도 사정은 같아 경기의 ‘제조업 상승, 비제조업 하락’ 현상이 지난 8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업종별 경기양극화의 주된 원인은 역시 내수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30%에 육박하는 조사대상 업체가 내수부진을 최대 경영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이번 조사결과에서 주목해 봐야 할 것이 내수부진에 못지않게 경쟁심화를 경영애로요인으로 꼽은 업체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물론 업종별 경기양극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특히 자원이 한정돼 있는 이상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별, 업종별 경기 차이는 불가피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작금의 지역경제 사정은 경우가 다른 듯하다. 흔히 경기양극화가 경제성장 과정에 수반되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 부문 간에 성장 파급효과 전달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부문간 성장력 격차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돼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흐름 속에서는 이런 기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보다는 정부의 내수 진작노력부터가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있는 듯하다. 경기상승기에 있는 제조업의 설비투자나 고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경기 양극화가 장기화되고 심화되면서 비성장 부문에 있는 기업들은 제살 깎아먹기 식 출혈경쟁마저 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 경제가 회생 불능상태에 빠져 드는 것은 아닐지 걱정치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최근 지역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경기양극화는 결코 방치해선 안된다. 이를 위해 내수확대 노력도 중요하지만 제조업 부문이 투자와 고용 확대에 나서게 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급선무이다. 최근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과 지역기업 사랑운동이 강조되는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