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지만 해도 김장이 겨울철 반양식이라고들 했다. 가정마다 다르지만 요즘도 여전히 서민 가정에서는 겨울을 나는데 김장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김치파동으로 배추 값이 크게 오르면서 김장철을 앞 둔 복지시설들이 걱정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보도다. 배추값 급등으로 그 흔하던 배추를 구하기가 어려워 김장조차 넉넉히 담그지 못할 형편이라니 안타깝다.
 양로원과 요양원 등 상당수의 시설원들은 해마다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김장김치를 담가 겨울을 나곤했다. 인천의 한 사회복지관은 지금처럼 배추 값 인상이 계속된다면 불가피하게 양을 줄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한다. 다른 대부분의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얘기도 마찮가지다. 노인 260명이 생활하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영락원의 경우 예전에는 후원받은 배추로 김장 김치를 1천포기상당 담가왔는데 올해에는 아무래도 절반정도 줄여 500포기밖에 담지 못할 형편이라 한다.
 쓸쓸히 여생을 시설원에서 보내는 노인들이다. 아무리 배추값이 비싸다고 한들 김장김치하나 넉넉히 못담근데서야 어디 복지 시설이라 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것은 복지시설이라 부를 수 없다. 당국은 독지가들의 후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예산을 확보해서라도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원들의 겨울 양식인 김장김치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국민소득이 높다고 해서 모두 다 선진국가는 아니다. 시설원들에 대한 복지가 보장되지 않고서는 복지국가라 할 수 없다.
 그러잖아도 복지시설들은 정치후보자들이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명절이나 세밑에 위문을 피하고 있어 넉넉지 못한 살림을 꾸려가고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배추 등 김장 재료값이 오르면서 후원자들이 부담을 느껴 후원의 발길이 뜸하다한다. 복지시설들이 추운 겨울나기를 걱정함은 당연하다하겠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김장마저 넉넉히 담가놓지 못한다면 복지시설들의 올해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더 추울것이다. 시민들 대부분이 생활하기가 힘들다고들 한다. 이럴때일수록 시설원 등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보살핌이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