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고교를 육성키위해선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경감하고 실습기자재를 확충하는 등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인천시교육청이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실업계고 학생장학금과 실습기자재 지원예산을 올해보다 대폭 감축한 것은 가뜩이나 기피현상으로 존폐위기에 처한 실업계고교를 더욱 침체시키지 않을가 우려된다.
　시교육청은 내년 실업계고 학생장학금 지원비를 올해보다 무려 40%를 줄여 12억8천여만원으로 편성했다. 실습기자재 지원예산도 올해보다 절반이하인 4억9천만원으로 감액하고 첨단학과로 개편한 실업고교에 지원하는 기자재 확충예산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실업교육을 보다 활성화하려면 무엇보다 장학금 수혜율을 더 늘려 우수학생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함에도 장학금 지원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세수가 감수해 교육재정의 긴축운영이 불가피해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관계자의 설명은 구차하기 이를데 없다.
　실업계고교는 학업성적이 부진하거나 취업을 원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진학한다는 사회적 편견과 학벌지상주의 때문에 기피대상이 돼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실업고를 선택한 학생도 적지않다. 이들에게 장학금 수혜폭을 높이고 학비감면율을 확대하는 것은 실업고 기피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 될수있다. 정부의 지원예산이 줄어든 것도 실업계고교의 침체와 학생부족의 악순환을 거듭해온 원인이 된 것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업계고교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을 양성, 공급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다. 교육부가 실업고 육성책으로 대학입학특례란 방법으로 신입생을 유인하는 것은 실업고의 설립취지에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실업교육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최근 실업고가 첨단학과 중심으로 개편하거나 특성화고교로 전환하면서 취업이 보다 용이해지고 학생들의 인식도 바뀌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실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양질의 기능인력을 배출하기 위해선 실업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수혜폭을 높이고 취업에 보다 유리한 직업교육이 이뤄질수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이 강구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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