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을 순회하며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다. 그 때마다 각 시도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순위는 시도의 규모나 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어느정도는 훈련의 강도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다.
 인천시 체육회가 내년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시 체육회가 내년에 80여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시 예산실 조정결과 대폭 삭감된 57억8천여만원으로 조정됐다는 것이다. 올해 전국체전 성적이 11위로 하위를 면치 못한 최악의 성적을 거둔 시 체육회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체육예산 지원이 성적에 반드시 비례한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당부분은 예산 지원 여부에 달려있음을 부인 할 수는 없다. 삭감돼도 너무 삭감됐다. 시 체육회는 내년 전국체전 강화 훈련비로 9억9천여만원을 요구했으나 5억9천여만원이 삭감된 4억여원으로 조정됐다. 올해 전국체전 강화 훈련비 6억6천200만원보다 무려 2억6천여만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시 체육회 운동부 등 팀 육성비와 우수선수 유치비도 마찬가지라 한다. 올해 10억원보다 2억9천만원이 증가한 12억9천만원을 요청했으나 오히려 8억원으로 깎였다. 꿈나무들의 체전인 소년체전 예산을 보면 이보다 더하다. 전국소년체전 참가비는 지난해 1억2천200만원 보다 무려 7천여만원이 줄어든 5천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넉넉지 못한 재정사정도 있겠지만 이처럼 대폭적인 체육예산 삭감은 인천시가 체육발전을 포기하겠다 뜻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가 아시아 육상대회 개최,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개최,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추진 등 국제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대조적이다. 지역, 향토 체육을 홀대하고서는 국제대회를 잘 치를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체육인의 말대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육 웅도’의 꿈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처럼 턱없이 부족한 예산 규모로는 내년도 전국체전 성적은 보나마나 뻔할 것이다. 예산지원과 과학적인 훈련이 뒤따라야 좋은 선수를 발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경쟁에서 하위 성적보다는 상위가, 우승이 최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