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초·중·고교 가운데 대부분 학교가 책·걸상과 사물함을 새 것으로 교체한 뒤 헌 것을 제때 폐기하지 않는 바람에 무려 20만개에 달하는 책걸상과 사물함이 교내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내 대부분의 학교들이 책·걸상과 사물함 등을 교체후 제때 폐기처분을 하지 않는 바람에 지난달 말 현재 책걸상 8만9천483조, 사물함 11만30개 등 20만개에 달하는 구식 책걸상과 사물함이 남아돌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경우 5만4천711조의 책걸상과 7만3천840개의 사물함이 남아 돌고 있고 중학교는 각각 2만387조와 1만6천362개, 고등학교는 2만387조, 1만9천828개가 학생들이 쓰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이 같은 미활용책 걸상과 사물함은 인천시내 각급 학교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책·걸상(53만9천938조), 사물함(55만9천938개)의 16%, 19%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예비 보유물량까지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남아도는 것이다.
 시교육청 조사 결과, 이들 잉여 책·걸상은 특별실용이나 여유 보유량을 제외하고도 3만3천148조의 폐기대상 헌 책·걸상이 폐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고, 사물함 역시 특별실용, 여유보유량을 제외한 4만3천118개가 제때 폐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일선 학교들이 헌 책·걸상과 사물함을 폐기처분하지 못하는 것은 이들 구식 책·걸상과 사물함을 버릴 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학교측이 혹시 다른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부족물량을 채우기 위해 찾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쉽게 처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당수 학교들이 넘쳐나는 책·걸상과 사물함을 주체하지 못해 학교 옥상이나 창고 등에 마구 쌓아 놓은 바람에 교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북부교육청 관내 Y초교의 경우 각각 520여조, 670여개의 폐기대상 헌 책·걸상과 사물함을 학교 옥상과 창고등에 쌓아 놓고 있는 실정이며, 동부교육청내 S초교는 무려 1천조가 넘는 헌 책·걸상 물량을 처분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 물품 관리규정에 따르면 교체후 헌 책걸상과 사물함은 교육청에 신고만하면 학교장 재량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규정해 폐기 절차는 간단한 편이다.
 강하구 교육위원은 “지난 2001년 7월부터 학생들의 체형에 맞도록 개선된 책·걸상이 도입돼 일선 학교들이 대부분 새 것으로 교체한 후 구식 책·걸상을 버리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식 책·걸상의 경우 요즘 학생들 체형에 맞지 않아 쓸모가 없어진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 폐기처분토록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잉여 책·걸상과 사물함 물량에 대해 학생 수용계획에 맞춰 관리전환하거나 즉시 폐기처분하도록 일선 학교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블로그)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