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해마다 교통사고로 엄청난 인적 물적 손실을 입고 있다. 그 피해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교통사고는 산업재해와 더불어 가장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를 내고 있는 분야이다. 이런 데도 교통사고가 줄지 않아 골머리를 앓아 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 자치단체가 교통사각지대라는 오명을 씻고 가장 안전한 도시로 탈바꿈해 화제이다.
 경기도 시흥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매월 5~6명에 달했다. 경기도내 기초단체중 최고였다. 그런데 올들어서는 교통사망사고 건수가 크게 줄어 사망자가 월평균 2~3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급감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이를 위해 시흥지역 사회가 흘린 ‘땀’ 부분이다.
 우선 시흥시는 지난해 교통사망자 중 어린이 희생자가 많았던 점을 중시,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주력했다. 시흥경찰서와 시민단체는 안전운전과 신호등 지키기 등 시민계몽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시흥시, 시흥경찰서, 시민단체 등의 이런 움직임이 상호간 합심과 연대를 전제로 추진됐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시흥지역의 교통사망사고 감소는 시민, 관, 경찰이란 3각이 한 조가 돼 이룬 성과인 셈이다.
 우리는 흔히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이해키 힘든 것이 이를 위한 실천의 장이 펼쳐지면 합심해 문제를 풀려 하기보다 저마다 제각각이기 일 쑤라는 점이다. 심지어 예산 타령을 하거나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둥 남 탓만 하다 시간낭비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니 피해규모가 아무리 천문학적이라 해도 교통사고가 줄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흥지역 사회의 성공담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큰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소소한 일을 한다 해도 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합심과 노력인 것이다. 시흥지역 사회가 거둔 성과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며 다른 시도 모두 이를 귀감으로 삼아 교통사고 절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