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개는 녹지 면적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산림은 훼손되고 콘크리트 건물이 늘어나면서 기온 또한 상승하기 마련이다. 인천 부평지역이 급속한 도시화로 열섬화 현상과 바람길이 막히면서 도시 전체가 더워지고 있다는 보도다.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부평구가 각종 개발사업을 벌이면서 지난 1972년 10월 24.2%(7.74㎢)이었던 시가화 지역이 2002년10월 59.4%(19㎢)로 2.4 배가량 늘었다. 시가화 지역은 이처럼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산림은 36%에서 12.5%로 3배 정도 감소했고 경작지와 초지도 34.3%에서 17.6%로 2배 정도가 줄었다. 자연히 맨땅인 나지는 5.6%에서 10.6%로 증가했다.
현재 부평구의 토지이용 현황은 주거지(24%)와 교통시설(12.8%), 군사시설(11.8%), 상업지(8,5%), 공업지(8.3%), 건설현장. 나지 등 시가화 지역이 전체의 75.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산림(12.5%)과 초지. 묘지(3.5%) 등 녹지와 공간은 24,6%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화로 빗물 흡수율마저 떨어져 부평구의 빗물 흡수율은 10~30%밖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부평구는 2000년부터 3년 동안 월평균 기온이 인천 5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고 월평균 풍속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도 가장 더운 지역이라는 것이다.
부평지역 고온화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시가화에 따른 도시의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선 녹지를 확보하고 전답을 보전하고 복개한 굴포천을 복원, 바람 길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표면의 녹지 면적을 10% 늘렸을 경우 지표면 온도는 여름철 -3.61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나라가 도시화로 인해 다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가 특히 심하다는 얘기다. 인공조림으로 울창한 삼림을 조성한 나라도 많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앞으로의 도시 개발이라도 녹지대 면적 비율을 높여 도시가 숨을 쉬는 도시로 개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도시민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곧 질식하고 말 것이다. 녹지만이 도시를 숨을 쉬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