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구호 사업등에 쓰일 적십자회비가 여전히 잘 걷히지 않고 있다는 걱정스런 보도다. 적십자회비는 재해, 재난구호 사업은 물론 무료급식,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모금하는 기부금이다.
 적십자인천지사가 회비 1차 모금에서 실적이 부진해 2차로 회비추가 모금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실적이 극히 부진해 사업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니 안타깝다. 인천시민의 기부문화가 얼마나 짠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 낯이 뜨겁다. 시민 모두가 사랑, 화해, 봉사정신으로 적십자회비 모금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대한적십자 인천지사가 지난달 15일 부터 이달 말까지 벌인 2차 적십자회비 추가모금 중간 집계결과 이날 현재 1, 2차 모두 16억3천100여만원에 머물렀다. 이는 적십자인천지사가 올해 모금 목표액으로 정한 22억 2천 800만원의 73.21%에 불과한 모금액으로 전국 15개 시도지사 중 가장 낮은 수치라한다. 전국 평균 88.07% 와 비교할 때 15%정도 낮은 것은 물론 인천시세보다 못한 울산 100.24%, 부산 99.47%, 대구 83.00%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같이 모금실적이 부진한데는 경기침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동참의지가 부족하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하겠다.
 적십자회비는 인도주의 사업에 쓰여지기 때문에 많이 걷히면 걷힐 수록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번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재해에도 이재민을 위한 구호비가 지원된 것을 비롯해 수해나 태풍피해 그리고 해외 난민구호 특히 강화수해 때는 인천시민들이 수혜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적십자회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하지만 적십자회비 모금의 강제성이 없어지면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론 시민들이나 기업들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국제도시임을 자처하는 인천시의 적십자회비 모금실적이 시세가 인천보다 못한 타시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이나 기업들은 적십자회비에 대한 중요성을 감안해 회비모금에 적극 동참해야함을 강조한다. 적십자회비는 언제고 내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