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는 누가 죽였을까?
    그레이트
A급 스타 이은주양의 자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기만 한, 연예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말못할 아픔을 지닌 채 마침내는 스스로 목숨을 저버린 스물 다섯의 청춘.
정말이지 가슴이 너무 아파옵니다. 25년의 세월 동안 그녀가 보았을 눈부셨던 태양, 그녀의 가슴으로 스며들었을 꽃향기, 그녀가 맞닥뜨렸을 수많은 추억거리들....
아, 그러나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숱한 사연을 간직한 채 화장장에서 한줌 재로 변한 이은주...그녀는 누구입니까? 아니,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누구인데 이처럼 스물다섯의 꽃다운 나이에 이승을 저버린 한 여자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이 기회에 우리를 한번 생각해볼까요? 우리가 누구인가를.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의 사람에게 생기는 ‘마음의 병’ 정도로 많은 사람이 오해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생물학적으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뇌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 이상으로 생기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뇌 신경전달 물질의 통로가 막히거나 좁아져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이 우울증 발병의 제1원인이며, 실직이나 이혼·사별 등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그 밖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유전적 요인도 발병 원인이 됩니다. 전 국민의 5%(여자 5~9%, 남자 2~3%) 정도인 200만명 이상이 우울증 환자이며, 전 국민의 20% 정도는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추정합니다.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무가치감’에 휩싸입니다.
우울증인 경우엔 ‘당연히’ 정신과를 찾아 최소 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호전됐다고 약을 끊어버리면 더 심한 우울증이 재발하므로 증상이 약해지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로토닌 작용을 선택적으로 촉진시키는 약물이 개발돼 부작용도 적고 치료효과도 높다고 합니다. 인지(認知) 행동치료나 상담치료를 받는 것도 좋습니다.
가을·겨울철에 우울증이 악화되는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햇빛을 충분히 쪼이거나 광선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