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가 잘 걷히지 않고있다한다. 이로인해 적십자사가 펼칠 재난구호사업과 각종 인도주의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있다니 안타깝다. 지구의 이상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재난이 발생하고 동남아의 쓰나미로 전 세계가 긴장하고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해마다 예상치 않은 태풍 등 천재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있다. 그런데 이런 재난에 대비한 적십자회비 모금이 저조하다면 걱정치 않을 수 없다. 특히 수해가 잦은 인천·경기지역으로서는 적십자회비가 잘 걷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키 어렵다. 인도주의 차원에서라도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에 시민 모두 동참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지난달 20일 부터 오는 4월28일까지 40일간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마감 10여일을 앞둔 현재 목표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고있다. 인천지역 목표 금액은 22억2천885만원이지만 현재 모금액은 9억9천912만원으로 모금 목표액의 44.6% 수준에 머물고있다 한다. 이 모금액은 전국(목표액 411억원) 평균치 47.8%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물론 이같이 모금이 부진한데는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 위축에 큰 영향이 있겠지만 그 보다도 강제성이 없는 모금운동을 시민들이 외면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인천시민이나 기업들이 기부문화에 인색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변변히 입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는 불우이웃들이 많은데도 지역의 기업이나 여유있는 시민들 마저 늘 그들을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인천시의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실적도 언제나 부진한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그러니 인도주의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적십자회비가 잘 안걷히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적십자회비는 남을 위한 성금이 아니고 언제든 불의의 사고로 내가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재원이 된다는데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하겠다.
 물론 재난구호비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운 지금 실정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재난이 한번 닥치면 막대한 구호비가 필요하다. 적십자회비가 잘 걷혀야한다. 기업이나 사회 구성원 모두 회비를 성실히 납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