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이자 취업 시즌이다. 졸업을 해도 취업을 못하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고용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도 좀처럼 실업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는 경기가 그만큼 불황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하겠다.
 한 공사에서 실시하는 신입사원 공채모집에 309대 1이라는 가공할 경쟁률을 보였다는 보도다. 반면 직업전문학교들은 90%를 넘어서 100%가까운 졸업생 대부분이 직장을 잡았다는 기사도 함께 보도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해 2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8천947명이 지원, 3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한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는 9명 모집에 6천5명이 지원, 무려 608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0여명을 뽑는데 이정도의 지원자가 몰렸는데 전형일정대로라면 오는 3월 말께나 합격자 발표가 나니까 이들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기까지는 아직도 한 달 이상이 남았다. 그때까지 29명을 제외한 나머지 8천918명은 오랜 시간동안을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려야한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국가적인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들 인력을 전원 고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지원자들도 문제는 있다. 왜 하필 사무직이어야 하는가. 너나 없이 사무직에 종사하려하면 누가 생산직 등 기능직 업무는 누가 담당해야 하는가. 60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직종선택 전환을 고려해봄직도 하다. 인천직업전문학교와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의 경우 각각 졸업생 500여 명 중 95%이상에 해당하는 숫자가 취업이 확정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업전문학교를 택한 이들의 선택이야말로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상태에 있는 것 보다는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인이 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기능인이 우대받는 사회가 됐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대졸 실업자가 사회에 넘쳐나는 한 만성적인 실업상태가 해소되기는 어렵다. 국가경쟁력 또한 손실이다. 대학 졸업자라면 고급인력이다. 국가가 가르치고 길러낸 인재들을 사회가 써먹지 못하고 실업상태로 놔둔다면 이처럼 국가적 낭비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