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양지..."신도들이 영생 체험위해 감금"제보
 모 종교단체 지도자였던 50대 남자가 사회복지시설 지하실에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모 종교단체 신도들이 전 지도자를 지하실에 감금, 숨지게 한 뒤 지하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켜 숨지게 했다는 제보를 확인한 결과 용인시 양지면 소재 W사회복지법인 지하실에서 모 종교단체 전 지도자 송모(54·기치료사)씨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경찰 150명을 동원해 발굴작업을 벌였으며 2시50분쯤 유골만 남아 있는 송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송씨의 사체는 종교활동 장소로 사용된 듯한 지하실의 침대위에 반듯한 자세로 누운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백골상태로 유골만 남아 있었다.
이날 송씨의 유족들은 이 종교단체 현 지도자 L모(56)씨와 신도 등 4명이 지난 1987년부터 용인시 양지면 V사회복지법인에서 불치병 환자를 상대로 기치료를 해주던 송씨를 지도자로 추종해오다 ‘영생’과 ‘부활’이라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 송씨를 지하실에 감금, 사망케 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송씨가 외상 흔적이 없고 주변에도 흉기 등이 없이 깨끗한 점과 가족들이 송씨는 굶어 죽었다고 주장하는 점 등으로 미뤄 송씨를 추종하던 신도들이 송씨를 지하실에 감금한 뒤 출입문을 콘크리트로 밀폐시켜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용의선상에 오른 L씨 등 신도 4명의 신병을 확보, 이들이 유족들의 주장대로 송씨 사망에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유족들이 숨진 송씨외에도 10여명이 기치료를 받던중 원인 모르게 숨졌다고 주장함에 따라 L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죄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 혐의가 드러나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용인=김종성기자 j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