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실종 여대생 유골 확인 부패 심해 신원파악 불가능
 실종지역에서 불과 1.6㎞ 떨어진 야산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된 유골이 실종 여대생 노모(21)씨의 시신으로 확인되면서 허점을 드러낸 경찰수사로 인해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경찰의 허점 수사로 주민들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고 있다.
발견된 유골상태 만으로는 사망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 부패 정도가 워낙 심해 용의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어떠한 단서 조차도 찾기 어려워 목격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결국 경찰이 사건발생 48일동안 ‘헛다리’를 짚는 바람에 용의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모든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한 격이다.
또 주민들을 상대로한 목격자 탐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사건발생 시일이 너무 오래지나 당시 정황을 기억하는 주민들 조차도 기억을 제대로 못해 향후 전개될 수사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사건발생 2달여 동안 연인원 1만3천여명을 투입한 집중 수색에서도 유골 발견 현장 주변에서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어떠한 물증이나 단서도 확보하지 못해 수사는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은 ‘아베크 족’들이 자주 찾는 곳인데 왜 이 지역에 대한 수색을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화성연쇄살인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무작정 수색범위를 넓힐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 수색에 사각이 있었던 것같다”며 “유골이 좀더 일찍 발견됐더라면 사건 해결의 단서를 보다 많이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홍성수기자 s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