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사업소 공무팀의 불찬절 행위
내가 사는 화평동 고지대에는 노후 수도관의 누수로 인한 보수 공사가 다른 곳에 비해 많다. 지난 7일 밤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앞 집에 사는 K씨가 물이 흐르지 않는 하수구 아래로 물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수도사업소에 누수점검을 요하는 신고를 했다. 이튿날 현장에 나온 사업소 공무팀의 상식 이하의 불친절한 행위에 실망을 느껴 본부장 앞으로 민원담당자들의 기본소양 교육을 요청하는 한편 이런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공개적인 시정을 촉구한다.
물이 우리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원임은 더이상 설명을 요하지 않는다. 20억 입방미터 천지의 물도 2천년 후에는 백록담과 같이 고갈될 것이라는 김원룡 박사의 경고도 있어서 물과 오일은 우리생활에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는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물 절약에 대한 문제의식은 나무를 가꾸면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사용한 물을 통에 모아서 재사용하거나 화분에 진흙을 알맞게 섞어서 물빠짐을 억제하기도 하고 증발을 피하기 위해 낮보다는 야간에 물을 준다. 물절약과 함께 누수의 발견과 보수, 그리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하다고 본다. 물을 비릇하여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은 나의 오랜 공직경험과 가난했던 시절에서 얻은 지혜다.
나의 의도와는 달리 지난 8일 오전 현장에 나온 사업소 공무팀은 “왜 전화로 신고를 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신고했느냐?” “5미터 정도 아래 하수구에서 흐르는 하수를 가리키며 이 소리를 잘못 듣고 한게 아니냐?” “물 소리 나는 곳은 가로등 12-31 곁인데 어찌하여 12-30 가로등 곁이냐?”라는 말을 하며 신고에 대한 대단한 거부감과 불쾌감을 가지고 따지기 시작했다. 그 장소에는 최초 물흐름을 발견한 K씨도 나와서 증언을 했다. 내가 신고를 한 하수구는 12-30 가로등에서 1m 거리에 있었으며 소리는 그곳에서 났다. 그날밤 11시에 다시 확인을 해도 그곳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났다. 그들은 모두 컴맹들인지 대뜸 인터넷 신고를 질책했다. 그러나 민원은 인터넷이나 전화나 서신 팩스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방되어 있다. 이들은 시대에 뒤진 사람이거나 아니면 민원인 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행동양식의 사람들이었다. 지금이 어느때인데 전화 민원을 고집하는지? 1m 위치를 5m 위치로 우겨대는 이들은 목측도 불가능한 무지인지? 참으로 한심하기만 하다. 이들은 민원자의 의도는 망각한 채 민원방식이나 내용에만 신경을 쓸 뿐 누수를 진심으로 찾아보려는 의도는 아니어서 그냥 돌아가도록 했다. 수도사업소 누수팀의 불친절은 월전에도 인근에서 목격을 하고 분노를 했으며 검침원은 검침을 하고는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스치로폼이나 헌옷을 끄집어 내어 두고 뚜껑은 열어둔 채 가버려 본부장에게 교양교육을 요청한 경우도 있어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이 기관 종사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된 것이다.
내가 신고를 한 지점은 그것이 누수인지 하수의 흐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물 소리는 틀림 없다. 우리가 누수로 단정을 한 것은 바로 5m, 10m 정도의 좌우로 누수로 공사를 하여 아직 시멘트가 마르지 않은 상태이며 골목마다 공사 흔적이 많은 점과 신고 지점이 바로 월전 가스공사를 하기도 한 지점이어서 누수의 개연성이 있다고 심증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게 비록 하수의 소리일지라도 민원을 처리하는 자들의 자세가 너무나 민원자의 저의를 저버린 몰지각한 행위이다.민원이 비리척결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수도사업에 유익이 될 수 있는 것임에도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민원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내가 부덕한 소치지만 “누수보다는 하수에 가깝게 보인다. 수도사업에 관심과 협조에 감사하다”는 말이 참으로 아쉬운 때다.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바로 인근에 위치한 12-29의 가로등이 지난 여름 폭우때 누수와 전선 도난, 전구과열에 의한 파열로 점등이 되지 아니하여 동구청에 인터넷으로 다섯번 고장신고를 했다. 그 때마다 말없이 즉일로 수리를 해 주었으며 너무나 우호적이어서 더 이상 신고를 할 면목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감사의 글을 동구청장과 담당부서장에게 보낸 일이 있다. 지금도 가끔 이상유무를 전화로 묻는다. 수도사업소 공무팀은 동구청 전기보수팀의 수범사례를 본받기 바란다.
손 두수sds420kr@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