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성장의 기회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인천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은 이 같은 기대에 부풀게 한다. 엊그제 전해진 세계적인 정보기술기업들의 투자동향은 더더욱 관심을 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썬마이크로시스템즈, HP 등 세계 굴지 정보기술기업들이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트 구축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는 보도이다. 반가운 소식이다. 이는 그만큼 인천이 국제적으로 주요 투자대상처가 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일 뿐더러 추진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여 주는 것이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이에 고무된 듯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인천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계적인 유통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며 앞으로 투자유치 활동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첨단단지를 조성하면서 총리까지 나서 다국적 기업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다 실패하자 조성사업을 중도에 포기했던 말레이시아 사례에 미뤄본다면 이번 발표는 장밋빛 기대는 아닌 듯싶다.
 하지만 아무리 국제적인 개발사업의 성패가 다국적 기업의 참여여부에 달려 있다 해도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 경험칙에 의하면 기업유치는 유치지역에 양적 성장을 가져다 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당지역이 안고 있는 내부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아니 이런 것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기업의 모든 움직임은 공공이익보다 자본이라는 사적이익에 좌우되기 일 쑤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은 어떻게 하면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해 나갈 것인가가 주요 과제이다. 그리고 이의 성취를 위해서는 지금이 호기이다. 문제점 파악과 아울러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대형프로젝트를 문제해결의 계기로 삼아 가려는 전략 강구가 필요하다. 때를 놓치면 기회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외부에서 주어진 기회는 양정 성장은 보장한다. 하지만 적절하게 대응치 못한다면 이에 못지 않게 지역 문제가 더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천의 지난 역사는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