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래포구축제에 즈음하여
인간의 삶 자체가 축제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이렇듯 생활자체를 뒤로한 채, 좀더 풍요롭고, 삶의 여유와 질적인 향상을 위해 우리는 제2의 새로운 축제 아닌 축제를 갈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의 이원화, 지방분권으로 인해 자기지역을 홍보하고 광고함으로써, 축제에 대한 자리매김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도 현실이라 하겠다.
우리나라 축제의 발생시기를 추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노래와 춤을 비롯하여 예술이 망라되어 있는 것이 축제라면 민속예술의 시원이라고 볼 수 있는 제천의례가 우리 축제의 시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제4회 인천소래포구축제가 ‘바다로 포구로 소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2일부터 열렸다.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개막과 함께 먹거리,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소래포구축제는 인천의 대표적 축제중 하나로, 인천을 홍보하고 소래포구의 전통적인 특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채롭고 이색적이기까지 한 인천소래포구축제는, 이제 인천의 자부심이라고 할 정도로 완연한 자세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로 외지인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소래포구축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소래포구아줌마 선발대회는, 우리 고장을 알리고 소래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데 손색이 없다 하겠다.
축제는 개인적인 행사가 아니다. 이번 소래포구축제의 일부가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혈세로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요즘 경기가 많이 안 좋다고들 한다.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니 더욱 더 그렇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축제를 연기하자는 주민들의 볼멘 소리도 적지 않았다.
10월. 하늘은 높기만 하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우리의 체감경기 속도는 느리지만, 마음이라도 여유 있고 풍성해야 새로운 비전으로 또 다른 설계를 하지 않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소래포구축제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가능성을 열어주는 뜻있는 축제로 마무리되어야만 한다. 아울러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나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전통적인 값진 행사로 물려 주어야 할 것이다.
소래노래방 대표: 오 용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