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만 인천시민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적자경영으로 휘청거리고 있어 서민들을 위한 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보도다. 눈 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로 이제는 직원들 봉급조차 미뤄야 할 판이란다.
 사정이 이런데도 감독기관인 인천시는 인천의료원의 의료 수준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병원을 찾아가라는 식이라니 이것이 지방자치제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영을 어떻게 하였으면 총 400병상 중 100여개 병상이 비어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입원할 환자가 없어 병상이 남아도는 것이라면 그거야 건강한 사회니까 더 바랄게 없다. 그러나 인천시내 일반 종합병원의 경우 연일 병실이 모자라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등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에게 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이 모양이니 피해는 고스란히 이들 서민층에게로 돌아간다. 의료장비의 낙후와 의료인력 부족은 응급실 운영실태에서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현재 응급실을 수련의 2명이 주야로 교대 근무 중이지만 전문 응급처방이 어려워 한 밤중 병원을 찾는 환자를 타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병원을 찾은 환자를 다시 되 돌려보내면서까지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인천의료원이 위치한 지리적 여건을 보면 주변이 저소득층과 노인층, 공단 근로자, 외국인노동자 등 의료 취약지대에 놓인 층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하다. 인천의료원이 없었어도 자치단체가 공공의료기관 하나쯤은 유치해야 하는 지역이다. 인천시는 이처럼 있는 병원하나 조차도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구조조정이나 운운하며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으니 한심한 보사행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누적되는 적자로 인력보강은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직원마저 구조조정으로 내 몰려는 상황이다. 인천시와 의료원은 더 이상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병원에 머무르지 말고 하루빨리 장비를 현대화하고 의료진을 보강하여 시민이 찾는 병원으로 끌어 올려라. 그 나라가 선진국이냐 아니냐는 국민소득이 얼마이냐가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의료수준 등 사회보장제도가 얼마나 되어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