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성 yagbal@hanmail.net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건을 접하고 있는 지구대 경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싸움 현장에서 “맞으면 돈을 버는 것이니 때려봐라”면서 상대에게 머리를 내밀며 마치 때려달라는 모습으로 상대를 자극하는 것을 보는데, 이런 경우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은 쌍방사건으로 처리되어 양측 모두 구속되거나, 벌금을 선고받게 된다.
또 교통사고 현장에서 나가보면 “내가 직진차이므로 네가 잘못하였다”면서 상대의 잘못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기도 하는데,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처리하게 되면 쌍방과실로 처리되는 추세에 있으므로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양측 모두 시간적·정신적·물질적인 피해자가 된다.
강도, 절도 등 많은 사건에 있어서도 범인의 처벌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피해를 당할 경우 그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건과 사고를 예방하여 시민들이 편안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일차적인 책임이 경찰의 몫인 것은 인정하지만, 사건·사고와 관련될 경우 대부분이 피해자로 남게되므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하면서, 싸우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우리 생명·신체와 재산은 내가 먼저 지킨다는 생각을 갖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자기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경찰관들은 ‘민중의 지팡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사건·사고의 피해자가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