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면 으레 전국 유명 해수욕장의 인파가 뉴스의 초점이 된다. 올 해도 어김없이 동해·남해 해수욕장은 수십만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앞바다 섬들의 해수욕장은 이와 대조적으로 한산하다. 이유가 해수욕장 관리부실에 있다는 지적이고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이 크다. 관광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엄연히 있음에도 '나 몰라라'하는 식이고 보면 분명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계속돼 올 해는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어느 해보다 많다. 그러나 인천을 찾는 피서객은 예년보다 30%정도가 감소했다. 다른 시·도에 비해 관광객 유치에 열의가 없고 해수욕장 관리에도 관심이 없으니 피서객이 주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강원도와 부산시는 매년 수십억원~수백억원의 예산을 확보, 해수욕장에 모래를 보충하고 시설물을 개보수하는 등 행정력을 쏟는다. 해수욕장 개장 5개월전부터 수질·위생·환경관리에 대한 기본지침을 각 시·군에 시달하고 경찰·민간단체 등이 총망라돼 홍보에서 해수욕장 수질관리, 환경보전, 안전문제에 이르기까지 피서객을 맞이할 준비에 철저하다. 그런데 인천시는 어떠한지를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덕적·용유·무의·승봉도 등 해수욕장은 동해·남해의 어느 해수욕장 못지않게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관리를 제대로 하지않아 쓰레기가 쌓여있고 자연경관관리도 소홀하니 관광객이 외면하는 것이다. 더욱이 소나무가 우거진 경관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포장마차들이 모두 차지하고 실제로 피서객들은 마땅한 쉴곳을 찾지못하고 뙤약볕으로 내쫓기는 꼴이다. 게다가 포장마차집 등에서 마구버린 생활하수가 해수욕장으로 흘러들어 물속에 들어가기도 꺼림직하다. 이러다 보니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을왕·왕산·실미·하나개해수욕장은 경제자유구역청으로 관리업무가 이관된 후 아예 손을 놓고있다시피하니 더욱 엉망일 수밖에 없다. 인천시의 관광정책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래서는 결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없다. 관광산업은 주민자력만으로는 될수 없는 일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열의 없이는 결코 성과를 기대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