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도시인 인천의 발전을 위해 항만 이용업계와 종사자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허브 항만으로서의 위상 제고 뿐 아니라 지역 발전도 요원한 목표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을 갖고 인천항 실태를 살펴본다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항만 이용자들이 제기하는 항비를 낮추고 수출입 화물 수송에 불편이 없도록 정기선 증설 등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시해야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허나 이는 그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재원이 소요될 뿐더러 선사와 하주들의 판단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결코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와 달리 최근 외항선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인천에서 돈 쓸 기회를 달라”는 볼멘소리와 같은 것들은 전혀 사정이 다른 사안들이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쉽게 해결이 가능할 뿐 더러 인천항이 안고 있는 주요 과제 해결도 이 같이 작은 문제의 처리부터 시작해야 하기에 더 그렇다. 이럴진데 문제 해결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시는 연일 인천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이 물류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인천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때문이지만 정작 항만 이용업체와 종사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책을 내놓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만과 관련된 사안이 불거져도 그 처리를 중앙부처에 미루기 일 쑤이다. 이러니 항만업계에서 ’인천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말 뿐이라는 지적이 이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인천항 활성화는 예산이 많다고, 그리고 거대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달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항이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에만 의존해서도 안된다. 이제는 시가 나서 항만이용업체와 종사자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해결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해결가능한 부분부터 개선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